브렉시트에 대한 우리의 고민과 선택
브렉시트에 대한 우리의 고민과 선택
  • 남창현<충북테크노파크 원장>
  • 승인 2016.07.27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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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 남창현

지난 한 달간 치열했던 ‘유로 2016’이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최초로 4강 진출에 성공한 웨일즈 등 새로운 다크호스들의 등장에 유로 2016의 열기는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이 와중에 축구 종주국인 잉글랜드의 16강 탈락은 우스갯소리로 “브렉시트에 이어 축구도 유럽에서 떨어져 나갔다”는 축구판 브렉시트로 많은 사람의 대화에 화두가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유럽 축구 열기를 뒤로하고 경제적인 면을 살펴보면 그다지 웃을 수 있는 상황만은 아니다. 영국의 브렉시트(Brexit)가 현실화되면서 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가중된 것이 그 이유다.

브렉시트로 인한 금융 불안을 시작으로 개방주의를 지양하고 보호무역과 분리주의가 더 힘을 얻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성장 주역인 수출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충북지역의 화장품 산업은 중국과 인도 등 풍부한 자금력이 있는 신흥국에 이제 물꼬를 트고 있는 상황인데 수출시장의 위축은 지역경제는 물론 산업 전체를 불황으로 내몰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브렉시트로 인해 달러 다음으로 가장 안정적인 자산으로 분류된 엔화가 폭등해 국내 수출업체들의 수출가격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또한 우리나라의 전체 영국 수출 비중 1.4% 중 충북의 수출비중은 비교적 낮은 0.4% 수준에 머물러 아직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낙관론도 나오고 있다.

비관론과 낙관론이 대립 아닌 대립으로 팽배한 가운데 브렉시트 외에도 최근 사드(THAAD)배치 문제, 남중국해 영유권 불인정 판결로 인한 미·중 패권 등으로 세계경제 상황을 명확히 예측하고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말 그대로 ‘미증유(未曾有)’의 상황이다.

그러나 비록 명확한 판단과 확신을 가지고 움직일 수는 없어도 우리는 지금 절실하게 고민하고 선택해야만 한다. 그래야 수시로 변화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근무하는 충북테크노파크는 수시로 변화하는 국내외 경제상황 속에서 중앙정부와 충북도의 정책기조에 일치하고자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정부의 수출정책에 정합성을 기하고, 특히 중소기업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비즈니스팀 등 조직 일부를 보강해 가동 중에 있다.

대외적으로는 최근 충북도와 함께 이란 로얀연구소와의 MO

U 체결을 통해 줄기세포·유전자 치료 중심의 공동연구·지원시설 설립 등 오송을 줄기세포 특화지구로 육성하고, 지역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의 수출 및 투자 활성화를 위한 한·독, 한·미 세미나 운영 등 다양한 나라와 지속적인 네트워킹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와 같은 충북테크노파크의 행보는 끊임없는 고민과 선택의 결과라 할 수 있다.

변수(變數)가 상수(常數)가 되고 상수가 변수가 되듯이 늘 상황은 계속해서 변하고 있다. 그리고 개인과 기업은 모두 고민과 선택의 길을 가야만 한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글로벌 시장에서 심도 있는 고민과 선제적이고 능동적인 선택만이 이 불확실성을 대처해 나가는 방법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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