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정신
책의 정신
  • 정선옥 <음성도서관장>
  • 승인 2016.07.25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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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가 말하는 행복한 책읽기
▲ 정선옥

얼마 전 강창래 작가를 만났다. 다른 단체의 강연으로 청주를 방문했고 우리 독서모임과 합류했다. 마침 이 날은 모임에서 그의 저서인 ‘책의 정신’을 토론하기로 한 날이다. 기분 좋은 우연이다.

그는 요즘 인문학이 유행이지만 대부분 가벼운 책 읽기에 멈춤을 안타까워했다. 수박 겉핥기가 아닌 깊이 있는 인문학 공부의 중요함을 강조한다.

인문학 공부는 5단계를 거쳐야 하며 5년에서 7년 소요된다고 한다. 나(너, 우리, 그들, 인간)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떤 환경에서 살고 있나,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이 맞는가? 에 대한 고민이 필요함을 말한다. 인문학을 공부하기 위해서는 언어학, 문학개론, 미술사, 과학사, 현대철학사 순으로 공부해야 하며 ‘구술문화와 문자문화’, ‘어린이 문학의 즐거움’, ‘서양미술사’ 등의 책도 소개했다.

‘책의 정신(강창래 저. 알마)’은 메타북이다. 책 안에 책을 소개한다. 저자는 책을 주제로 다섯 가지 이야기를 다룬다.

첫째, 좋은 책이란 어떤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프랑스대혁명이 일어난 요인을 연애소설에서 찾는다. 장 자크 루소의 ‘엘로이즈’를 수많은 사람이 읽고 소설 속 등장인물과 동일시하였다. “전통적인 사회적 경계, 즉 귀족과 평민, 주인과 하인, 남성과 여성, 아마도 성인과 아동 간의 경계마저 넘어 공감”하며 프랑스대혁명의 사회적 배경이 되었다고 한다.

둘째, 아무도 읽지 않은 책, 가장 안 팔리는 과학책에서 과학혁명이 시작된다는 부제다.

셋째, ‘고전을 리모델링해드립니다’는 우리가 잘 아는 소크라테스의 ‘변명’과 공자의 ‘논어’를 예시하면서 고전을 읽을 때 비판적인 독서가 필요함을 말한다. 그 외에도 본성과 양육 논쟁의 오류, 책의 운명 학살을 다룬다.

이 책은 참 매력적이다. 책이 가져온 세상의 변화와 올바른 해석, 고정관념에 도전하는 지성인의 역할이 참으로 중요함을 깨닫는다. 책을 통해 평등과 공감을 배우고 새로운 지식을 얻는 즐거움을 알려준다. 지식의 답습이 아닌 “좋은 책이란 명확한 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질문을 던짐으로써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겠는갚라는 말처럼 끊임없이 질문하고 사고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백세 인생이다. 퇴직 후에도 40년이나 더 산다.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하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인터넷의 단편적인 상식이 아닌 다양하고 깊이 있는 책읽기가 필요하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인문학적 책읽기가 필요하다. 미래를 준비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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