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경찰청 차장에 박세호 … 일선 경찰도 웃었다
충북경찰청 차장에 박세호 … 일선 경찰도 웃었다
  • 하성진 기자
  • 승인 2016.07.24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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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토박이 경무관 2호 … 27일 이세민 차장 후임 발령

총경 승진 후 충북청 정보과장 2차례 역임한 수사·정보통

온화한 성품·합리적 일처리·신상필벌 강조 … 직원들 반색
속보=‘충북 토박이 경무관 2호’ 박세호(55·간부후보 36기·사진) 신임 충북지방경찰청 차장이 오는 27일 부임(본보 22일자 2면 보도)한다.

경찰청은 26일 퇴임하는 이세민 충북경찰청 차장 후임으로 박세호 대전청 2부장을 발령했다. 이번 인사는 ‘원포인트’로 이뤄졌다. 옛 청원 출신의 박 신임 차장은 청주대 법학과를 졸업, 충북청 수사2계장·강력계장 등을 거쳐 2007년 총경으로 승진했다. 이후 충북청 정보과장과 수사과장, 영동서장, 대전둔산서장·동부서장 등을 지냈다.

2014년 충북청 정보과장에 부임한 그는 이듬해 ‘경찰의 별’로 불리는 경무관 계급장을 달았다. 충북 토박이 경찰관 가운데 이세민 차장에 이어 두 번째 ‘토박이 경무관’이라는 수식어를 달게 됐다.

조직 내부에서는 수사통으로 정평나 있다. 박 차장의 수사 이력으로는 지난 2011년 1월 대전둔산서장 시절 발생한 ‘경찰 간부의 모친 피살사건’을 꼽을 수 있다.

당시 대전의 한 아파트에서 A씨(당시 68세·여)가 잠을 자던 중 피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이 수사에 나서 용의자를 검거했는데, 다름 아닌 A씨의 아들인 대전청 간부 B경정이었다.

B경정은 수면제를 마시고 잠들어 있는 어머니 가슴에 볼링공을 내리치는 방법으로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됐다. B경정이 체포 후 줄곧 범행을 부인하자 박 차장이 직접 나서 그를 설득,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충북 유일의 중심경찰서인 청주흥덕서장으로 부임한 지난해 1월에는 전 국민의 공분을 샀던 ‘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망사고를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직접 진두지휘하며 말끔하게 마무리했다. 총경 승진 후 충북청 정보과장만 2차례 지내면서 ‘수사·정보통’으로도 불린다.

박 차장의 부임 소식에 도내 일선 경관들의 표정이 무척 밝다. 이세민 차장이 정기인사를 한참 앞두고 퇴임하는 가운데 그간 차장 공석이 잦았던 충북청 사정을 고려할 때 이번에도 자칫 ‘후임 자리가 채워지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해소됐기 때문이다.

사실상의 실무라인 위치에서 각 기능의 업무를 모두 챙겨야 할 차장 자리가 공석이면 직원들로서는 아무래도 능률이 떨어지고 누수가 생길 수밖에 없다.

직원들이 함박웃음을 짓는 또 한 가지 까닭은 박 차장의 성향과 업무스타일이다. 박 차장은 온화한 성품에 일 처리가 합리적이고 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 경찰 간부는 “경관들의 계급과 함께 나이를 배려하며, 항상 존중하고 배려하는 성향”이라며 “지역 사정에도 밝다 보니 도민 정서도 충분히 고려한다”고 평했다.

다른 간부는 “온화함 속에서도 원칙을 지키고 ‘신상필벌’을 강조한다”며 “꾀부림 없이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은 업무능력을 키워주지만, 반대의 경우는 엄하게 조처한다”고 전했다.

7개월 만에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박 차장의 앞으로 행보가 주목된다.

/하성진기자

seongjin98@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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