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체육회 낙하산인사
장애인체육회 낙하산인사
  • 최욱 기자
  • 승인 2006.12.19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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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 지사 보좌관 역임 A씨 채용 반발
충북 장애인 체육회 사무처 직원 채용과 관련, 정우택 도지사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지낸 인사가 공무원 5급 상당 대우인 2급 팀장으로 채용되자 응시자들이 우려했던 '낙하산 인사'가 아니냐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충북도는 지난 15일 충북도 장애인체육회 사무처 직원 합격자 5명을 발표했다. 이번 공모에서 2급 팀장(공무원 사무관 대우)에 A씨를, 3급 팀장(6급 대우·장애 6급)에 B씨와 사무원(9급 대우) 3명이 각각 선발됐고, 사무처장은 적격자가 없어 합격자를 발표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가운데 A씨가 정우택 도지사의 국회의원 시절 1년간 보좌관을 역임한 것으로 밝혀지자 응시자들이 응시 자격기준에 대한 이의 제기와 함께 낙하산 인사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무처 직원 채용에 참석했던 심사위원 중 일부가 최종 합격된 사람들과 친분을 갖고 있던 것으로 알려져 공정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응시자 D씨는 "도지사의 전 보좌관이라고 합격되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2급 자격기준인 공무원 5급 이상 경력자는 고위 공무원으로서 많은 경험을 갖춘 자로 봐야 하는데 1년간 보좌관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자격기준을 인정해준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면서 "이는 어느 누구에게 물어봐도 낙하산식 인사라는 의혹을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충북도에선 이같은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응시자 전체에 대한 배점을 공개해야 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응시자 H씨도 "심사위원 가운데 일부가 합격된 직원들과 친분이 있다는 것은 '짜고 치는 고스톱'이 아니냐"면서 "석·박사 학위를 소지하고 장애인 단체에서 수년간 활동해온 응시자들이 떨어진 것을 보면 이는 엄연히 공정성에 심각한 문제가 드러난 것이기 때문에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충북도 관계자는 "서류심사에 이어 공정한 심사위원들로 면접심사를 통해 공정하게 직원들을 채용했기 때문에 한점의 의혹도 없다"면서 "A씨의 국회의원 보좌관직도 4급 서기관급이기 때문에 당연히 공무원 경력으로 인정돼 응시자격에 문제가 없었으며, 면점 점수도 높게 받아 채용됐다"고 밝혔다.

한편, 충북도는 18일 정우택 충북지사, 장애인단체장 등 18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총회를 열고 정 지사를 당연직 회장으로 선출했으며, 이기용 도교육감 등 6명을 부회장으로 선출했다. 이날 창립총회에선 또 장애인체육회 운영을 위한 '운영규정'과 '사무처 처무규정'도 의결했다.

도는 장애인체육회 창립총회를 시작으로 내년 중 시·군지회 설립을 완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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