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우 충북교육호 절반의 성공과 향후과제
김병우 충북교육호 절반의 성공과 향후과제
  • 김기원<편집위원>
  • 승인 2016.07.18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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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 김기원

김병우 충북교육호가 출범한지 2년이 지났다. 이제 계획이 아닌 결과로 말해야 하는 임기 후반부를 맞았다. 김병우 교육감에게는 충북 최초의 진보성향 교육감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그래서 지난 2년은 보수적 색채가 짖은 교육계 풍토에서 그의 진보적 교육철학과 소신이 어떤 모습으로 투영되고 착근될지에 대한 기대 반 우려 반의 기간이었다.

주지하다시피 그는 취임 벽두부터 선거법위반 송사에 휘말려 검찰과 법정을 오가야 했다.

언론을 통해 법정에 출두하는 교육감의 비교육적인 모습이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여과 없이 노출되었고, 낙마를 내심 기대했던 진영과 산하직원들도 있었다.

쓰라린 상처였고, 그를 통해 더 단단해지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충북도와 무상급식비 분담문제를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고, 정부와 도의회와 누리과정예산을 놓고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둘 다 절충점을 찾아 봉합은 했으나, 예산편성 때마다 갈등이 재연될 소지가 있어 분란의 불씨는 남아있다.

또 2년차 막바지엔 ‘충청북도 교육공동체헌장’을 제정ㆍ공포하는 강단을 보였지만, 보수성향의 교육단체와 학부모단체들로부터 집중포화를 맞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병우 교육감은 절반의 성공이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고 후반기를 맞이했다. 

충북교육발전소가 김 교육감 취임 2주년을 맞아 시행한 설문조사에서 교직원과 학부모 응답자의 64.6%가 긍정적이란 평가를 받았고, 학생 응답자의 54.7%가 보통(그저 그렇다)이라고 답해 절반의 성공임을 보여주고 있다.

교육부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을 대상으로 벌인 ‘2016 시·도교육청 평가’에서 충북도교육청이 9개 도 중 경북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교육부가 학교교육 내실화, 학교폭력·학생위험 제로환경 조성, 능력중심 사회기반 구축, 교육비 부담경감, 교육현장 지원역량 강화, 교육수요자 만족도 제고, 시·도교육청별 특색사업 등 7개 영역에서 2015년 1년간 교육성과를 측정했는데 충북은 학교교육 내실화, 학교폭력·학생위험 제로환경 조성, 교육현장 지원역력 강화 등 3개 영역에서 우수교육청으로 분류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김병우 교육감이 내건 ‘신나는 학교, 함께 행복한 교육’이란 슬로건과 ‘행복씨앗학교 운영, 꿈 찾고 행복이루는 진로교육 실현, 수업과 생활지도 중심의 학교운영, 고교교육력 도약 프로젝트 운영’ 등의 일련의 시책들이 뿌리내리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해 고무적이다.

그러나 전반기 도의회와의 관계는 매끄럽지 못했다. 보수성향의 새누리당 의원들로부터 심한 견제를 받아 쾌속항진에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후반기 도의회에선 교육청조직개편안이 교육위원회에 원안 통과되는 등 좋은 징조가 보인다.

김 교육감은 소통담당관을 둘 정도로 소통을 중시하는 교육자다.

그런 그가 ‘충청북도 교육공동체헌장’을 제정하는 과정에서 학교운영위원회를 소외시켰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주민소환 운운케 한 점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아무리 좋은 취지를 담았다 하더라도 이해당사들이 등을 돌리면 무의미해지기 때문이다.

제 단체를 우군으로 만들지 못할지언정 적이 되게 하는 건 온당치 않다.

교육은 국가와 지역사회의 백년대계인 만큼 더더욱 그렇다.

아이들을 웃게 할 주체들이라면 보수든 진보든 중도든 가릴 것 없이 기꺼이 소통하고 받아들임이 마땅하다. 

직제개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적재적소의 인재등용이다. 아무리 좋은 조직체계라 할지라도 모래알 조직이면, 조직원의 사기가 떨어지면 죽은 조직이 되기 때문이다. 

교육수요자들의 행복교육 체감만이 김병우 교육감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

시간이 많지 않다.

충북교육호의 만선을 위해 교육가족 모두가 일로매진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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