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첫 MICE 축제 … 미래형 산업 첫 단추 꿰다
충북 첫 MICE 축제 … 미래형 산업 첫 단추 꿰다
  • 안태희 기자
  • 승인 2016.07.18 1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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⑧후손에게 물려줄 MICE산업, 마지막 기회 남았다.

중국인 유학생 페스티벌 궤도수정… 경제·관광·문화축제 재정립

한중 역사문화특강·뮤지컬 공연 등 미래 양국 청년 교류 활성화

화장품뷰티박람회·제천국제음악영화제 - 인프라 등 잠재력 충분

지역서 국제회의·전시회 개최 등 오송 입주 공공기관 협력 절실
▲ 제6회 중국인 유학생 페스티벌 포스터

# ‘덩사오핑의 크로와상’ 스토리, 청주서 나올 수도

열여섯 어린 나이에 1500명의 동무들과 프랑스로 건너온 한 명의 중국인 유학생이 있었다. 1903년 중국의 농촌 가정에서 태어난 청년은 서양의 진보된 문물을 배워야 한다는 아버지의 말씀에 1918년 길을 떠나 2년여 만에 프랑스 베르사유에 도착해 학업을 시작한다.

이 청년의 유학생활은 매우 힘들었다. 현지에서 마차 분뇨처리, 자동차공장에서의 부역을 통해 어렵게 공부하는 상황에서도 늘 함께 고생하는 친구들에게 말하며 항상 긍정적으로 미래의 기분 좋은 상상을 하던 주인공이었다. 그가 바로 덩샤오핑이었다.

지난 1975년 프랑스를 방문한 덩샤오핑은 유학시절에 먹었던 크로와상을 달라고 했다. 크로와상은 1500명 친구들과 함께했던 프랑스 유학시절 배고픔을 달래기 위한 먹을거리였고 중국인에게도 차별하지 않고 빵을 제공한 빵집 주인의 넉넉했던 인심은 그가 프랑스를 기억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됐다.

어려운 유학생 신분으로 격동의 프랑스를 온몸으로 체험하고 훗날 주석이 되어서도 그 시절 프랑스 작은 도시의 빵집에서 먹었던 크로와상을 기억한 덩샤오핑.

프랑스의 따뜻함을 간직한 덩샤오핑이었기에 프랑스는 그 어느 자본주의 국가보다 빨리 중국과 수교할 수 있었고 중국의 경제 성장과 더불어 큰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 이 이야기가 바로 14억명 중국인들의 오늘을 만든 지도자 ‘덩샤오핑의 크로와상’이다.

이런 스토리텔링의 배경을 갖춘 제6회 중국인 유학생 페스티벌이 오는 9월 23일부터 25일까지 청주예술의 전당 일원에서 열린다.

특히 이번 중국인 유학생 페스티벌은 충북에 있는 중국인 유학생들에게 은혜를 베푸는 식의 ‘위로잔캄에서 과감히 벗어난다. 올해부터는 한국과 중국 청년들을 통해 충북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설계하는 한·중 경제, 관광, 교류, 문화축제로 만들어진다.

이제는 아무리 작은 규모의 축제를 하더라도 MICE형으로 재정립되어야 한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축제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인 유학생 페스티벌에서는 이벤트와 전시로 한·중 토크콘서트, 한·중 역사문화특강, 한복과 치파오 데이, 전통혼례 등이 펼쳐진다. 또 유학생 페스티벌이 충북관광의 관문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충북에서 촬영된 한류드라마 이벤트 스튜디오를 마련했으며 스타강사 설민석의 ‘10만 유학생 양병설’문화특강, 한국 대학생과 중국인 유학생이 함께 만드는 창작뮤지컬 ‘한·중 아리아’ 공연이 예정돼 있다.

더욱이 중국 기업인, 재한중국 기업인, 중국금융권 인사 등 150명을 초청해 콘퍼런스를 여는 등 한·중 경제교류활성화 행사로 치러진다.

정성채 _이플랜 대표는 “중국 유학생은 도내 대학생수 대비 전국 최고비율이며 중국은 충북 전체 수출의 30%를 차지하는 아주 가까운 이웃”이라면서 “중국인 유학생 페스티벌은 단순한 일회성 행사가 아닌 충북의 미래를 짊어질 한·중 양국 청년들에게 투자하는 마이스형 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왼쪽) 청풍호, (오른쪽) 제천 정방사

# 충북MICE 잠재력 커, 전략이 중요

대형 컨벤션 등 열악한 기반시설에도 충북형 MICE산업의 성장 가능성은 매우 높다. 그동안 충북대병원에서는 국내 세 번째로 세계원격 의료학술대회가 열린 바 있으며 2012년에는 중국 유창국제유한공사 직원 2만5000명이 청주에 온 적이 있다. 또 화장품 뷰티박람회, 유기농산업엑스포, 중국인 유학생 페스티벌등이 매년 열리고 있으며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등 다양한 이벤트가 개최되고 있다.

청풍리조트, 수안보상록호텔, 라마다플라자청주호텔, 단양 대명콘도미니엄 등 11개 시군별 회의시설 뿐만 아니라 라마다플라자 호텔 등 1~5성급 호텔들, 휴양림과 국립공원 등 산재한 주변관광지, _이플랜, _프리미엄패스, _메모리얼 등 국제회의 자격을 갖춘 업체 등이 적지 않다.

민양기 충청대학 교수는 “충북의 마이스는 국내외의 경쟁자들과 치열하게 경쟁하는 위치에 있으면서도 다소 출발이 늦었다”면서도 “충북이 보유하고 있는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극복하는 전략을 취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밝혔다.

▲ (왼쪽) 국제회의 자격증을 보유한 청주시내 한 업체, (오른쪽) 유네스코 직지상 시상식

# 오송·혁신도시 공공기관들도 충북마이스 육성에 참여해야

그렇지만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이런 여건들을 모아 다른 자치단체와 차별화된 마이스산업으로 발전시켜야 할 책임이 충북도 등에 있다.

또한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오송단지에 입주한 공공기관이나 충북혁신도시에 입주한 공공기관들의 각성도 요구되고 있다.

이들 공공기관들이 연간 수많은 국제회의, 전시회 등을 개최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행사를 서울에서 한다는 것이다. 거기에 행사 운영에서 지역 업체들은 전혀 참여할 수 없도록 폐쇄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데 대한 지역업체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한 지역업체 관계자는 “코엑스나 다른 지역의 컨벤션에서 전시회 등을 개최하게 되면 해당 컨벤션에 등록된 업체들만 용역에 참여할 수있다”면서 “능력있는 충북지역 업체들의 참여를 제고하기 위해서도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안태희기자

antha@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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