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문화 콘서트 전국서 항의 빗발
이슬람문화 콘서트 전국서 항의 빗발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6.07.17 1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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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문화재단 `쌀람 with 청주' 20일 개최 발표

84명 사망 `파리 니스축제' 트럭테러 IS 지목

`정신 있나' 등 홈피 글·전화 쇄도 …무기한 연기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이하 시문화재단)이 이슬람문화를 소개하는 토크콘서트를 개최하려다 전국에서 항의가 빗발치면서 연기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시문화재단은 오는 20일 오후 7시 30분 청원구 내덕동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 1층 북카페에서 ‘쌀람 with 청주’ 토크콘서트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에대한 행사 예고보도가 나가자마자 이슬람 토크콘서트에 대한 항의가 전국에서 빗발쳤다.

특히 14일 트럭테러로 84명의 목숨을 앗아간 파리 니스축제 사건이 이슬람무장단체 IS로 지목되면서 시문화재단에 항의 전화가 쇄도했고 홈페이지 게시판은 항의 글이 이어졌다.

항의 글 내용은 “지금이 어느 때인데 이슬람문화 콘서트냐”, “정신이 있느냐”, “당장 취소하라”는 주문과 “이슬람 문화를 광고한다는데 제발 정신 차리시길. 그런 허튼짓을 벌이시는지…. 무슬림이 번성하면 훗날 당신들의 아들 딸들이 테러의 희생자가 될 것이오”라는 위협성 글들이 게시되기도 했다. 현재 홈페이지 게시판은 항의 글들이 삭제된 상태다.

재단 측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지난 15일 내부적으로 행사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IS에 대한 세계인들의 분노가 커지는 상황에서 이슬람문화 토크콘서트 개최 계획은 경솔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역의 한 예술인은 “문화 간 이해를 돕는다고는 하지만 시기와 장소가 고려돼야 한다”면서 “행사 기획이 IS가 세계인을 대상으로 무차별 폭력이 이어지는 상황이라는 사회분위기를 반영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한편 ‘쌀람 with 청주’ 토크콘서트는 중부권에서는 처음 이슬람 문화를 주제로 한 콘서트였다. ‘평화’를 뜻하는 이슬람어 ‘쌀람(salam)’을 주제로 이슬람문화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해소하고 다양한 삶을 존중하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콘서트에는 이경 이주민노동인권센터 대표와 아사다 진천이슬라믹센터 대표, 이주노동자가 함께 참여해 한국에서의 삶과 일상, 그리고 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었다.

또 행사장에는 이슬람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공예품과 코란, 할랄 푸드, 이슬람 전통 복장 중 하나인 페즈(pez), 히잡(hijab) 체험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었다.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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