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의 아름다운 부활! 이젠 공업용수로
하수의 아름다운 부활! 이젠 공업용수로
  • 연응모<청주 하수정책과 하수계획팀장>
  • 승인 2016.07.1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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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응모

우리나라 연평균 강수량은 세계 평균의 약 140%이지만 인구밀도가 높아 일인당 강수량은 약 12%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강우가 6~9월에 집중돼 있고 국토의 65%가 산악지대로 물관리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국민의 생활수준이 향상되고 경제 활동이 증가함에 따라 물 사용량은 늘어나는 반면 한정된 수자원으로 인해 이미 물 수급의 지역적인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과 수질오염으로 인한 청정 수자원 고갈 등으로 물 부족 문제가 점차 심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물관리 정책을 공급 중심에서 수요·관리 중심으로 전환 추진하고 있으며 그 중 대표적인 사례가 하수처리수 재이용이다.

수질이 양호하고 연중 발생량이 일정한 하수처리수를 공업용수로 재이용하는 사업으로 물 수급의 지역적인 불균형 완화에 기여할 수 있으며 지자체는 오염 배출부하량을 감소시켜 개발 계획 추진이 가능하다.

하수처리수는 하수처리장 내의 장내용수와 하천유지용수로 사용되는 비율이 높은데 이를 인근 산업단지 공업용수로 재이용하면 상수도를 공업용수로 활용했던 기업체들은 더 저렴한 가격으로 공업용수를 공급받을 수 있다.

2009년부터 오산시가 1만2000톤/일의 하수처리수 재이용시설을 가동했고 최근 처리용량을 3000톤/일 증설해공급처 확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4년에는 포항시가 10만톤/일의 하수처리수 재이용시설을 가동해 포항제철소 및 주변 공장에 공업용수를 공급해 그 지역의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구미시는 9만톤/일 규모로 올해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파주시는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의 민자적격성 검토를 통과해 약 2년 후부터 4만 톤/일의 재처리수를 LG디스플레이 등에 공급할 예정으로 전국적으로 하수처리수 물 재이용 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청주시는 28만톤/일의 하수처리시설을 운영하고, 추가로 7만톤/일의 증설사업이 추진되고 있으나 하수처리수 재이용은 장내 청소용수 등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청주시는 통합시 출범과 더불어 청주테크노폴리스, 오창테크노폴리스, 제2오송생명과학산업단지, 도시첨단산업단지 등 새로운 산업단지 조성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월에는 하이닉스와 대규모 투자협약을 체결하는 등 입주를 원하는 기업수도 급증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공업용수 수요도 크게 늘어나고 있으나 기존 용수공급시설의 포화로 추가 공급시설의 도입이 시급한 실정이다. 그러나 한정된 수자원의 효율적인 이용 및 비용문제를 고려하면 대규모 신규 사업보다는 위에서와 같이 하수처리수 재이용이 훨씬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이라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하수처리수 재이용은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사업이다. 기업체는 저렴한 가격에 안정적으로 공업용수를 공급받아 경쟁력을 키울 수 있고, 시는 탄소발생량 및 하수처리장 배출 부하량을 저감시켜 그만큼을 지역개발에 이용할 수 있다. 세입원 발굴 및 일자리 창출이라는 여러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다.

이제부터라도 적극적인 하수처리수 재이용으로 유한한 수자원의 고갈에 대비해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고, 친환경도시로서 일등경제 으뜸 청주의 위상을 제고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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