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주기적·만성 골반통증 분류 … 증상따라 치료해야
급성·주기적·만성 골반통증 분류 … 증상따라 치료해야
  • 장병우<청주성모병원 산부인과 과장>
  • 승인 2016.07.17 17: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골반통과 월경통

건강칼럼
▲ 장병우

부인과적 통증은 급성 통증, 주기적 통증, 그리고 만성 골반통증으로 분류할 수 있다.

급성 통증은 갑작스런 시작과 예리하고 급속한 경과를 나타내고, 주기적 통증은 보통 월경주기와 관련해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월경통이 대표적이다. 골반내 이상 소견을 동반하지 않는 원발성 월경통과 이상 소견을 동반한 속발성 월경통으로 나눈다.

만성 골반통증은 월경주기와 관계없이 생활에 지장을 주거나 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로 6개월이상 지속되는 경우이다.

월경통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앞서 간단히 설명했듯이 골반내 질환을 동반하는지 여부에 따라 원발성과 속발성으로 나누는데 원발성 월경통의 경우는 월경이 있는 여성의 50~90%에서 경험하는 가장 흔한 부인과적 문제다. 그러나 월경통은 여성들이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참고 지내거나 의료진에 의해서도 진단과 치료가 저평가되고 있다.

보통 원발성 월경통은 다른 골반의 기질적 병변이 없으며 생리 직전이나 생리기간 시작되는 하복통을 의미한다. 월경기간 중에 자궁근의 과도한 수축 때문으로 생각되며 초경을 일찍 시작했거나 생리기간이 긴 경우에 흡연, 음주, 비만 등이 생리통과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분만 후에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속발성 월경통의 원인으로 자궁내외의 원인을 나눠 보면 자궁내 원인으로 자궁선근종, 골반내 염증성 질환, 자궁경부의 협착과 용종, 자궁근종, 자궁내 피임장치, 선천성 자궁 기형 등이 있고 자궁외 원인으로 자궁내막증, 수술후 유착, 기능성 난소 낭종, 난소, 장, 방광의 종양 등이 있고 염증성 장 질환의 경우도 골반통의 임상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속발성 월경통은 거의 초경 시작 6~12개월 이후에 나타나며 6개월 이내에 시작하거나 3년이 지난 후 나타나는 경우는 일반적이지 않기 때문에 골반 내 다른 병적인 원인을 찾도록 해야 한다.

통증의 양상은 하복부를 문지르거나 압박을 가하면 통증이 완화되는 특징이 있으며 전신 증상으로 요통, 설사, 구역질, 근육 경련, 현기증, 피로감, 식욕 감퇴 등이 있고 수면 부족에 따른 과도한 스트레스 상태가 초래될 수 있다.

원발성 월경통은 골반내 부인과적 검사 결과 정상 소견을 보인다. 골반내 병변이 의심되는 속발성 월경통의 경우는 자세한 진찰을 통해 원인을 찾고 치료적 목적의 교정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월경통의 원인을 단지 구조적 이상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단순히 구분할 수 없는 것이 환자의 심리적 측면을 고려해야 할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이전에 신체적, 정서적, 성적인 학대를 받은 병력이 있거나 정신과 입원 경력, 자살 시도, 약물 의존성과 같은 사항과 충분히 고려해야 하며 많은 연구에서 어린시절 성적인 학대를 포함한 여러 형태의 아동학대 경험이 만성 골반통과 깊은 연관성이 있다는 보고가 있기 때문이다.

치료방법은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 치료제(진통제)가 우선 고려된다. 이부프로펜(부루펜), 낙프록센(낙센), 아스피린 등이 1차 약제로써 64~100% 정도 통증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런 약제는 보통 위장관 부작용이 있어 개인의 특성에 맞게 선택돼야 하고 통증 개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통증 시작 전부터 복용하는 방법이 좋고(월경 시작 하루 전부터 복용하는 방법이 좋다. 그러나 월경 시작을 알기 어려운 경우도 있으므로 월경 시작 직후 바로 복용을 시작하는 방법도 좋다) 개인에 따라 반응이 다양할 수 있으므로 월경 1~2주기 동안 사용해 보아 효과가 없으면 다른 약제로 바꿔 본다.

피임을 원하고 복용에 특별한 금기증이 아니면 경구용 피임약의 복용도 월경통의 치료제로 선택할 수 있다. 피임약 단독 치료도 가능하고 진통제와 두 가지 병용 요법으로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환자들은 한달 동안 2~3일 동안의 통증을 줄이기 위해 “매일 약을 복용해야 하나?” 하는 의구심을 갖게 된다. 이는 단순히 통증 완화를 위한 것만이 아니라 피임 효과를 위한 목적이 있기 때문이고 이렇게 함으로써 월경양이 현저히 감소하고 월경기간도 단축되며 월경 주기를 예측할 수 있는 장점과 또한 월경과다로 인한 빈혈예방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약물 치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통증으로 힘들어하는 환자들과 원인을 찾을 수 없거나 확실하지 않은 환자들에게는 다면적 치료가 필요한데 즉 부인과, 정신과 치료, 그리고 물리치료 등이 병행돼야 하고 부인과 이외의 통증 원인을 모두 배제한 이후에는 진단적 복강경을 시행할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