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없이 던진 말 한마디에 피멍드는 언어폭력
의미없이 던진 말 한마디에 피멍드는 언어폭력
  • 임병호<충북경찰청 제1기동대 순경>
  • 승인 2016.07.14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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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 임병호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는 속담은 어릴 적부터 많이 듣던 속담들이다.

이 속담들의 공통된 주제는 `말(言)'의 중요성이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며 말 한마디가 때로는 자신에게 큰 득이 될 수도 있지만 말 한마디를 잘못하여 큰 낭패를 보는 일도 있다.

모든 화의 근원은 입에서부터 나온다는 것 역시 말 한마디를 함에 있어 삼사일언(三思一言, 세 번 신중히 생각하고 한번 조심히 말하라는 말) 하라는 것 또한 예부터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말이 가지는 중요성에 대해 후손들에게 알리고 싶은 선조들의 가르침일 것이다.

현대 문명의 발달과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의 보급으로 우리는 직접 상대편과 대면하지 않고도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과 대화하고 소통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하지만 문명이 발달하고 세상이 많이 변하였다 하여도 말에 대한 중요성은 예나 지금이나 별반 다를 것이 없다.

문명의 이기(利器) 속에서 최근 들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인터넷이나 SNS(Social Net

work Service)을 통해서 특정인의 허위사실을 개재하거나 욕이나 비방 등으로 특정인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다. 컴퓨터, 스마트폰 등의 미디어를 통해 악성루머 등이 빠르게 일반 대중에게 배포되고 일반 대중은 이 악성루머를 비교적 손쉽게 접하고 또 다른 루머로 재생산 될 수 있어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은 형법상 명예훼손보다 더 가중처벌을 받으며 이와 같은 파급 효과 때문에 금년 2월 헌법재판소는 정보통신법상 명예훼손을 합헌결정을 내린 바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사이버 명예훼손과 모욕범죄가 올해 총 1만5043건으로 전년도 8880건보다 69.4%가 증가되었다. 이런 추세는 매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사이버상에서의 언어 비방과 폭력이 이제는 단순한 애교 수준이 아닌 당하는 사람에게는 마음에 큰 상처가 남을 수 있는 사회문제로 대두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일반인 모두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사이버 명예훼손, 모욕범죄의 피해에 노출 될 수 있다는 것이 최근 사이버 명예훼손이나 모욕범죄의 가장 큰 문제점이다. 또한 잘못된 루머나 도용된 사진 등을 바로 잡는 것이 한 사람을 처벌하는 것이나 사과를 통해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이미 퍼져 나간 정보들을 회수하려면 수많은 시간과 노력이 뒤따르고 완전히 해결하기도 어려운 일이 되어버렸다.

사이버 명예훼손이나 모욕 등의 가해자는 사이버상이라는 익명성이라는 가면을 쓰고 사회적 불만을 표출하고 스트레스 해소의 통로로 이용하며 다른 사람을 비방하고 욕을 함으로써 심리적으로 보상을 받으려는 이유에서 일을 벌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각 개인이 SNS에 올린 말이나 글들이 불특정 다수에게 전달되는 SNS의 파급효과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고 사법적인 처벌 이전에 개인의 내뱉은 한 마디에 대해서 책임을 다하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이런 미디어매체를 이용하여 언제 어디서나 자신의 의견을 표명하고 서로의 의견에 대해 건전한 소통과 공감의 장으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런 환경 속에서 진정한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는 것이 아닌가 우리가 모두 생각해 볼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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