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동 20주년과 인심 좋은 사람들의 마을 숙골
분동 20주년과 인심 좋은 사람들의 마을 숙골
  • 원금란<청주 수곡2동 행정민원팀장>
  • 승인 2016.07.13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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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원금란<청주 수곡2동 행정민원팀장>

올해 수곡2동은 1996년 수곡동에서 분동된 지 20주년을 맞이했다.

사람의 나이로 보면 이제 성년이다. 청주시 43개 읍면동 중 제일 작은 면적(0.48㎢)에 1만600

0여명의 작고 아담한 마을이다. 또한 매봉산과 구룡산 녹지공원이 어우러진 쾌적하고 아늑한 지역으로 대단위 아파트와 다가구주택 등 정주여건이 좋은 지역으로 입소문이 나 있다.

생활터전으로 최적의 지역 환경 조건을 갖췄다 하더라도 살기 좋은 동네이라면 무엇보다 바로 이웃과 관계인 ‘인심(人心)’이다.

시대가 핵가족화, 1인 가구로 가족의 행태가 변화하는 시대에 수곡2동이 이웃과 더불어 함께하는 전통적 마을 공동체 의식이 보존되고 있다는 것은 크나큰 장점이다. 이런 마을 분위기 탓에 자발적 참여로 만들어지는 다양한 대소사가 연중 끊이질 않는다.

수곡2동은 올해 동을 상징하는 자체 브랜드 `내 사랑 숙골'을 청주시 읍면동 최초로 갖게 되었다. 지난해부터 수곡2동 주민자치위원회가 중심이 되어 주민화합과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마을 브랜드 개발을 진행한 결과 옛 유래와 현재의 특성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친근한 이미지를 강조한 ‘내 사랑 숙골’이 탄생했다.

최근 서원구 곳곳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고 있는 서원사랑시민운동 ‘안녕하세요~ 좋은 이웃!’의 수곡2동 버전으로 숙골산악회를 조직했다. 작은 동이라 하루 몇 번씩 볼 수 있었지만 정 나눔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 이웃과 산과 들을 함께 여행하면서 나누는 이런저런 이야기는 아옹다옹했던 오해와 불편함을 털어준다.

마을은 어른이 편안하고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항상 있어야 안전하고 살기 좋은 곳이다. 그 실천의 하나는 ‘마을에서 키우는 아이들’이라는 주제로 수곡2동 초등학생 15명과 고등학생 10명이 1대 1로 학습지도와 마을탐사 등을 하는데 그 비용을 마을에서 후원하고 있다. 또 하나는 동 주민센터와 3개 초·중학교 30명과 1년 동안 ‘살기 좋은 우리 동네 만들기’ 공동사업을 하고 있다. 수곡2동 곳곳 장애체험을 통해 어른과 아이들은 물론 주민 모두가 보행·교통안전이 보장된 마을로 바꿀 것이다. 그리고 이미 16년째 운영하고 있는 노인복지대학은 어르신들에게 편안하고 활기찬 노후를 제공하고 있다.

얼마 전 주민자치위원회에서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백미 1000㎏을 쾌척했다. 주민자치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주민들은 연중 반찬봉사와 지역봉사에 앞장서고 있다. ‘제1회 안녕하세요 좋은이웃 숙골 벼룩시장’도 열어 우리 아이들을 위한 마을 놀이터도 만들었다. 연중 주민이 하나같이 자발적으로 마을 일에 참여하며 함께 즐기고 나누다 보니 자연스럽게 인심이 후하게 된다.

지역공동체의 사전적 의미는 주민이 스스로 자신의 마을을 살기 좋은 마을로 만들고자 육아, 교육, 문화, 복지, 생활환경개선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삶의 질을 높이고자 활동하는 것이다. 분동 20주년, 더 많아진 수곡2동 주민들의 자발적 활동이 더 살기 좋은 마을로 발전시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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