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6기 충북도정 중간평가
민선6기 충북도정 중간평가
  • 김기원<편집위원>
  • 승인 2016.07.11 2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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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 김기원

민선6기 충북호가 반환점을 돌았다.

전반기 2년을 성찰하고 후반기 2년을 알차게 보내야 할 책무가 충북호 선장인 이시종 지사와 승무원인 도청 공무원들에게 있다.

재선에 성공한 이시종 지사는 충북호를 이끈 지 7년차가 되었다.

소탈함과 근면함은 여전히 그의 트레이드마크다.

민선5기에 비해 참신성과 역동성이 떨어진다는 세간의 평이 있긴 하지만 그는 변함없는 일벌레 도지사다.

리더의 부지런함을 탓할 순 없다. 리더가 부지런 떨면 참모들도 부지런해지기 마련이니 도민들로선 나쁠 게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지런함이 부하직원들의 창의성과 자발성을 떨어뜨리면 문제가 달라진다.

도백이 도정을 미주알고주알 다 챙기니 중간 관리자들의 역할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거쳐 간 행정부지사와 기획관리실장들의 말을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도의회가 여대야소였던 민선5기와 달리 여소야대여서 험로가 예고되었다. 그러나 일부 현안을 두고 마찰을 빚긴 했지만 비교적 협치를 잘해 도민들의 우려를 불식했다.

도교육청이 도의회와 사사건건 대립했던 거와 비하면 기대 이상이라 할 수 있다.

민선6기 충북호는 ‘함께하는 충북 행복한 도민’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영충호시대의 리더 충북, 충북경제 4% 실현기반 구축, 충북 미래 100년 먹거리 선젼이라는 야심찬 목표를 설정해 추진해왔다.

통합청주시가 신수도권의 중핵도시로 거듭났고, 50년 만에 충북도민 160만 명 돌파와 대한민국 교통·물류·산업의 중심지로ㆍ융합의 진원지로 떠올라 영충호시대를 연 건 분명하나, 아직 리더 충북으로 부르기엔 낯간지러움이 있다.

투자유치 37조원 등 2020 발전전략을 추진해 충북경제의 덩치를 전국대비 4%대로 키우려 하나 충북경제자유구역개발 사업이 보여주듯 기대만큼 항진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세계 3대 바이오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아시아 최고의 솔라밸리와 6대 신성장동력산업을 집중 육성해 충북 미래 100년 먹거리를 선점하겠다는 정책은 시운이 따라주지 않는 일부분야를 제외하고는 나름의 성과를 거두고 있어 고무적이다.

모두 그럴듯한 발상이고 나름의 근거를 가지고 열심히 뛰고 있어 선언적 수준을 상회하고 있다.

하지만 청주공항 활주로 확장과 청주공항 MRO조성사업이 지지부진하고, 2조를 투자한다던 이란기업이 사무실 임대료를 못내 퇴출위기에 있다는 황당한 일도 있었다.

또한 공약사업인 복합문화전시공연장 건립과 제2충북학사 건립 사업도 활로를 찾지 못하거나 답보상태에 놓여있다.

KTX세종역 추진논란이 시사하듯 금쪽같은 땅과 인구를 세종시에 내어주었음에도 지역의 주도권과 인구를 세종시에 뺏기는 속된 말로 뭐 주고 뺨 맞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를 개최하여 유기농산업 발전과 충북도의 위상을 크게 신장시켰지만, 불과 50일 후면 개최될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는 한창 집행되어야 할 예산 30억 원이 도의회에 계류 중에 있어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자칫하면 민선6기 최대 오점이 됨은 물론 국제적 망신을 살 수도 있어 우려스럽다.

글로벌 충북을 지향한다는 미명아래 좋은 우리말이 있는데도 외래어를 무비판적으로 쓰고 있어 도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는가 하면, 인사가 만사인데 민선6기 충북도 서기관급 이상 인사가 특정지역ㆍ특정학교ㆍ특정조직 출신으로 경도되고 있다는 내부불만도 없지 않으니 살펴볼 일이다.

혹자들은 이시종 지사가 3선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한다. 진정 그렇다면 리더십의 진화가 있어야 한다.

이 단체 저 단체, 이 사람 저 사람 불러놓고 MOU다 협약이다 하면서 사진만 찍는다고 될 일이 아니다.

바야흐로 지방자치시대이고, 자치단체들의 무한경쟁시대이다.

민선6기 후반 2년이 시작된 만큼 이젠 계획이 아닌 결과로 말할 때가 되었다.

160만 충북도민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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