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신고 묵살 … 변사체 이틀간 방치
초등생 신고 묵살 … 변사체 이틀간 방치
  • 조한필 기자
  • 승인 2016.07.07 21: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남경찰청 `업무 소홀' 인정 … 감찰 통해 징계여부 결정키로

경찰이 변사체 발견 신고를 접수하고도 이를 묵살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12신고총력대응체계’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충남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A군 등 초등학생들은 지난 4일 오후 1시 35분과 42분쯤 두 차례에 걸쳐 “폐업한 마트 안에서 목을 매 자살한 사람을 본 것 같다”고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여러 명이 “네가 말해, 마트인데 죽은 사람이 있어요”라는 소리를 듣고 장난전화로 오인해 출동지령을 내리지 않았다.

이틀 뒤인 지난 6일 오후 2시쯤 마트 인근을 지나던 한 시민으로부터 같은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그제야 출동지령을 내렸고 마트 내부에서 숨져있는 남성을 발견했다. 남성의 신원은 강원도 화천군에 주소지를 둔 31세 남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최초 신고를 묵살하면서 사체가 이틀이 넘도록 방치된 것이다.

경찰은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감찰을 통해 당시 상황실 근무자 등에 대해 징계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변사자의 경우 신고접수에 따라 신속히 출동했어야 했는데 소홀히 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내포 조한필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