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철도박물관은 청주 오송이 최적지다
국립철도박물관은 청주 오송이 최적지다
  • 김기원<편집위원>
  • 승인 2016.07.04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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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 김기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동남권 신공항이 김해국제공항 확장으로 결론이 났다. 가덕도를 밀었던 부산과 밀양을 밀었던 대구 울산 경북 경남이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이 되고 말았다.

오랜 세월동안 정치적 이해를 함께했던 영남이 둘로 나뉘어 사생결단식으로 싸웠으니 자괴감 또한 클 것이다. 모름지기 국책사업은 국익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야 한다. 지역이기에 함몰되거나, 대선과 총선의 유·불리를 따져 선정되고 추진되면 망국의 지름길이 된다.

비록 신공항보다 파괴력은 낮지만 이와 유사한 두 건의 정부 공모사업이 요즘 전국에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관하는 국립한국문학관 건립과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국립철도박물관 건립이 바로 그것이다.

두 박물관 모두 국비로 건립되는데다가 지역브랜드가치 창출과 국내·외 관람객 유치에 알파가 되는 사업이어서 전국의 내로라 하는 지자체들이 너도나도 자기 지역에 건립되어야 한다고 야단법석을 떨고 있다. 아니 전쟁을 방불케 하는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충북도 이에 질세라 국립한국문학관은 청주시와 옥천군이, 국립철도박물관은 청주시가 단독으로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청주시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고자 의욕을 보이고 있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정부가 두 박물관을 한 지역에 몰아줄리 없기 때문이다. 행인지 불행인지 모르지만 한국문학관 건립은 서울 은평구와 경주시를 비롯한 많은 지자체가 과당경쟁을 벌여 문화체육관광부가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그런 만큼 충북도와 청주시는 부지비용을 제외하고도 1000억원의 정부 예산이 투입되는 국립철도박물관 유치에 올인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방송인 송해씨를 유치홍보대사로 위촉해 기선제압을 노리는 대전광역시를 비롯해 11개 자치단체가 한 치의 양보 없는 유치전을 펴고 있어 충북도와 청주시를 긴장시키고 있다. 하지만 충북도와 청주시가 합심해 전력투구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청주시가 예정부지로 내세운 청주시 오송읍은 지리적으로나, 명분론에서나, 접근성면에서나, 상징성면에서 타 경쟁도시들보다 비교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국립철도박물관이 청주시 오송읍에 건립되어야 하는 10대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오송은 국토의 중심에 위치해 있다.

둘째, 오송에는 KTX 경부선과 호남선 분기역이 있다.

셋째, 오송은 일찍이 국토교통의 X축의 정점으로 자리매김 된 지역이다. 부산과 목표에서 유라시아까지 가는 원대한 꿈이 서린 곳이다.

넷째, 전국 어디서나 심지어 제주도에서도 1시간대로 오갈 수 있는 편리한 접근성을 갖추고 있어 국민 모두가 관람하기에 용이하다.

다섯째, 행정수도인 세종특별자치시가 바로 옆에 있어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여섯째, 철도연관산업을 융성시킬 수 있는 양질의 산업단지가 인접해 있다.

일곱째, 철도를 매개로 하는 문화예술산업을 창출하거나 향유할 인적 물적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여덟째, 턱밑에 청주국제공항이 있어 외국인 관광객 특히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특장이 있다.

아홉째, KTX오송분기역을 쟁취해낸 것처럼 도민들의 철도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깊고 뜨겁다.

열 번째, 국립철도박물관이 영·충·호 시대 상생발전의 상징으로 기능할 수 있다. 국익과 시대정신이 청주 오송에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며칠 전 충북도가 국립철도박물관 청주유치를 염원하는 21만 명의 시·군민 서명부를 청주시유치위원회에 전달했고, 어제는 시청 대회의실에서 60만 명 서명달성 보고대회도 했다.

국립철도박물관이 손짓하고 있다. KTX오송분기역을 쟁취했던 그때 그 정신으로 돌아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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