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장기, 간의 절규
침묵의 장기, 간의 절규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12.18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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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동창회, 회식, 송년모임 등등 간은 휴(休)~!
한 정 호 <청주성모병원 내과과장>

한해를 마무리하는 연말은 술 권하는 시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제 아무리 술 좋아하는 애주가도 송년모임, 회식, 동창회 등 하루가 멀다하게 잡혀 있는 술자리에 걱정이 앞선다. 마실 땐 기분 좋지만, 다음날이면 몸이 배겨나지 못할 것을 알면서 피할 수도 없는 술자리.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내 간은 소중하니까'요령껏, 재주껏 술자리를 즐기는 노하우를 터득해야 한다.

 알코올의 진실

술에 들어 있는 알코올 성분은 마취제와 비슷해 지나치면 독이 된다. 알코올은 칼로리가 있어 에너지를 발생시킨다는 점에서 식품의 성질을 띠고 있지만, 소화가 되는 것은 아니다. 적당한 술은 피로와 권태감을 줄여줄 뿐 아니라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주며 위액 분비를 자극해 식욕을 북돋워주기도 한다. 그러나 지나친 음주는 지방간, 간염, 간경변, 간암 등 간질환의 원인이 된다.

술 예찬론자들은 '술은 칼로리가 높아 영양이 충분하니 안주를 안 먹어도 되고 건강에도 좋다'고 말한다. 일반인들도 흔히 그렇게 알고 있다. 하지만, 술의 주성분인 알코올은 1g당 7㎉의 높은 열량을 내지만 체내에서 에너지원으로 이용되기는 힘든 '빈 에너지'로 간의 지방으로 고스란히 축적되며 간세포를 손상시킨다는 진실을 알아야 한다.

영양가는 없고 지방만 축적시키는 술과 기타 음식을 비교해 보면 다음과 같다.

밥 한 공기(300㎉), 돼지고기 100g(135㎉) 햄버거(350㎉)이며, 캔 맥주(200㎉), 소주 한 병(500㎉)이다. 여기에 안주까지 합친다면 하루 저녁 삼겹살에 소주 한 잔하고, 맥주로 입가심 하면 한 달 내내 열심히 운동하고 배고파 한 생활이 물거품이 된다. 또한 술을 자주 마시게 되면 손상된 간 세포가 재생할 시간이 없고, 체내의 영양부족 상태를 초래해 간 질환으로 진행한다. 장기간 과다한 음주로 인한 지방간, 간염, 간경변증 등은 성별이나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특히 여성이나 영양 결핍, 바이러스 간염환자에게는 소량의 알코올만으로도 심한 간 손상이 올 수 있다. 일반적으로 남자는 하루 소주 반 병, 여자는 4분의 1병 이상의 음주만으로도 간 손상이 될 수 있다. 실제 우리나라 음주문화의 경우 적정 한도 내의 음주량을 지키기는 어렵다. 특히 간질환을 가진 이들은 금주를 원칙으로 하는 것이 좋다. 과음은 반드시 지방간을 초래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또한, 지속적 음주는 약 20~30%에서 알코올성 간염을 유발하고 더 지속하면 10%에서 간경변이 된다. 매일 소주 1병이상씩 10~15년이상 마시면 간경변이 될 수 있다.

특히 여성 또는 다른 간질환을 가진 사람은 훨씬 적은 양으로도 간경변이 된다. 일단 간경변이 되면 술을 끊어도 정상으로 회복되지 않는다. 다행히 술을 끊으면 더 이상 진행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지금 절주해도 늦지 않는다.

술마시는 똑똑한 방법 10가지

1. 첫 잔은 천천히 마시는 것이 좋다.

2. 안주를 잘 먹어라.

3. 거절할 때는 거절하라.

4. 술 마실 때 담배를 피지 말라.

5. 대화를 안주 삼아 마셔라.

6. 무리하게 술을 권하지 말라.

7. 술이 세다고 자만하지 말라.

8. 과음, 폭음을 절대 하지말라.

9. 체질을 알고 마시자.

10.간을 쉬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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