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여름 나기
건강한 여름 나기
  • 임진수<선도문화진흥회 부회장>
  • 승인 2016.06.2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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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절기(節氣)는 ‘마디가 있는 규칙적인 하늘의 기운’이라는 뜻입니다. 1년 동안 뚜렷한 경계는 없지만 시기마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스물네 번의 절기를 겪으며 시나브로 자연의 이치를 느끼고 깨닫게 됩니다. 선도문화로 내려오는 절기마다는 선조들의 지혜와 풍습을 보며 건강한 여름을 나길 바랍니다.

본격적인 여름에 접어드는 6월에는 망종(芒種)과 하지(夏至) 절기가 있습니다. 이 절기에는 초목이 무성해지고 동물들은 활력이 넘쳐 번식에 들어갑니다. 양(陽)의 기운이 커지면서 대부분의 동식물들이 자신의 역량을 최고로 발휘하는 시기입니다.

망종 절기에는 단오(端午)가 들어 있습니다. 민족 고유의 4대 명절에 들 만큼 단오는 예전에 매우 큰 명절이었습니다. 달을 숭배하는 큰잔치는 정월 대보름에, 양의 기운이 강해지는 단오에는 태양을 숭배하는 잔치를 열었던 것입니다. 명절이라 하면 대부분 조상님들께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는 차례를 지내지만 농업이 중요했던 만큼 단오에는 차례를 지내지 않고,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냈다고 합니다.

낮이 가장 길어지는 하지는 정오의 태양 높이도 가장 높고, 일사 시간과 일사량도 가장 많은 날입니다. 북극 지방에서는 하루 종일 해가 지지 않으며, 남극에서는 수평선 위로 해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하지가 되면 장마와 가뭄 대비도 해야 하므로 농가에서는 추수와 더불어 일 년 중 가장 바빠집니다.

절기에 맞는 제철 음식을 먹으면 건강에 좋습니다. 6월에는 혈액순환과 신진대사를 돕고 몸을 따뜻하게 하는 효과가 있고, 간과 신장에 좋아 ‘간의 채소’로 불리는 ‘부추’가 있습니다.

그리고 ‘하지 감자’라고 하는 비타민C가 많은 감자도 있고, 오이, 양파, 토마토 등도 제철 음식으로 좋습니다. 그리고 땀의 배출이 많아지므로 결석에 유의하며 날음식, 식중독 등 음식 섭취에 각별한 주의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절기에 좋은 선도수행을 하면 몸의 기혈순환이 좋아져서 건강한 여름나기에 도움이 됩니다. 6월에는 심장과 소장이 좋아지는 앉았다 일어서기 체조가 좋습니다. ‘허벅지는 제2의 심장’이라고 할 만큼 아주 중요한 부분인데 허벅지를 단련시키면 몸 전체의 혈액순환에 아주 큰 도움이 됩니다. 다리를 어깨너비로 벌리고 양팔을 앞으로 뻗어 손목을 꺾은 후 허리는 곧게 펴고 무릎은 90도가 되도록 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합니다. 20회 이상 하면 좋습니다.

지금까지 여름 절기에 좋은 선도문화와 수행을 기운의 흐름과 음식, 체조를 통해 간단히 살펴보았습니다. 소소하지만 생활 속에서 자연의 섭리를 잘 활용하신 선조들의 현명함이 느껴집니다. 세상은 변했지만 선도문화 속에 내려오는 기본 자연의 이치와 흐름을 살필 줄 아는 현명함과 통찰력은 우리가 이어나가야 할 자산이 아닐까 합니다. 조상님들의 지혜를 이어받아 현명한 여름 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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