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해져라, 내 마음
순해져라, 내 마음
  • 유현주<청주오송도서관>
  • 승인 2016.06.28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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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 포럼
▲ 유현주<청주오송도서관>

김충현씨가 쓴『마음공부』라는 책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

‘스승이 나무 꼭대기에 올라가 앉아 있는 것을 본 제자가 걱정이 되어 안절부절못하며 호들갑을 떨었다. “스승님, 어찌 그리 위험한 곳에 올라가 계십니까?” 스승이 말했다. “내가 보기에는 네가 서 있는 곳이 더 위험해 보이는구나.” 그러자 제자는 “저는 땅 위에 발을 딛고 서 있는데 무엇이 위험하다는 말씀입니까? 어서 내려오십시오.” 그러자 스승은 제자에게 말했다. “네 마음이 장작불 타듯 활활 타오르고 있는데 어찌 위험하지 않단 말이냐.”

자신을 위태롭게 만드는 것은 처해 있는 환경이 아닌 자신의 마음이라는 것이다.

요즘 우리 사회에도 자신의 마음에 불을 활활 태우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일상생활 속 과도한 스트레스에 장기간 노출되어 작은 일에도 쉽게 분노를 감추지 못하거나, 평소 버리지 못하고 집착하고 있던 여러 가지 탐욕들이 좌절로 가슴에 켜켜이 쌓여 있다가 감정을 자극하는 상황이 생기면 걷잡을 수 없이 화로 폭발하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선지 주변에선 연일 ‘욱하는 마음’에서 벌어진 여러 가지 사건, 사고들로 뒤숭숭하다.

한 취업포털사이트에서도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직장생활을 하면서 화병을 앓은 적이 있는갗에 대한 설문 조사를 했는데 90% 이상이 ‘있다’고 답했다고 하니, 이제 화병 증상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흔한 질병이다. 아래 자가진단 Tip 항목 중에서 2가지 이상 해당한다면 당신도 화병 위험성이 농후한 것이라고 하니 체크해 보시길.

- 밤에 잠을 못 자고 자주 깨거나, 자고 나도 개운하지 않다.
- 예민하고, 사소한 일에도 짜증이 난다.
- 머리가 아프고, 소화가 잘 안 된다.
- 숨찬 기운이 올라오거나 숨이 차다.
- 화가 나면 얼굴에 열이 오르거나, 온몸에 열이 나면서 발끝까지 뜨거워진다.
-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벌렁거린다.
- 만사가 귀찮고 의욕이 없다.
- 명치끝에 돌덩이가 뭉쳐 있는 것 같다.
- 혓바늘이 돋고 음식을 삼키기가 힘들다.
- 아랫배가 고춧가루 뿌려진 듯 따갑고 아프다.
- 목 안에 뭔가가 꽉 차 있거나 걸려 있는 것 같다.


이렇듯 쌓인 화는 어떻게 풀면 될까.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가장 좋은 화 해소법은 글이나 언어로 그런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한다. 화난 마음을 일기로 조목조목 써내려가거나, 가까운 친구를 붙잡고 치사하고 비겁한 엑스라고 맘껏 흉보며, 속 시원하게 수다를 떨어 보라고 한다. 이 외에도 땀이 날 때까지 달리기, 고독하고 긴 산행하기, 여럿이 어울려 운동하기, 소리 높여 노래하고, 정신없이 춤추기 등등의 행위도 내면에 쌓인 화를 해소하고 마음을 순하게 만드는 방법이란다. 한때 ‘아우라’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 사람이나 물건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을 의미하는 말로,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독보적인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아우라가 느껴진다.’라고 표현하는데, 아우라란 곧 그 사람의 품격이라고 말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다. 사람의 품격이라는 것이 꼭 옷을 화려하게 차려입고, 얼굴을 곱게 가꾼다고 해서 완성되는 것이 아니고 잘 순화된 마음이 뿜어내는 순한 기운이 그 사람의 얼굴에 자연스레 배어 나오는 것! 바로 그것이 그 사람의 품격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오늘 하루는 남다른 마음 씀으로 당신만의 아우라를 발산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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