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행복한 삶 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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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병찬<칼럼니스트>
  • 승인 2016.06.2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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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찬의 세상읽기
▲ 박병찬

지난 주말 딸이 결혼했다. 가족이 한 명 더 늘었다. 사위 말이다. 그런데 우리를 대하기가 편하지 않은 듯하다.

아직은 가족보다 어려운 손님인 듯싶다. 편안한 가족이 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지난해 말, 딸 결혼 일정이 잡히면서 많은 생각을 했었다.

특히 결혼 후 관계를 어떻게 정립할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결론은 정신적 경제적 사회적으로 완전 독립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어설프게 살아가는 신혼의 모습을 보면서 가슴은 아프겠지만 주변의 간섭이나 도움 없이 자력으로 독립된 가정을 이루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그랬다.

그런 생각은 오래전부터 했었다. 자식들이 대학에 입학했을 때 졸업 후 취업했을 때는 보다 구체적인 대화를 나눴다. 비전에 대한 얘기가 많았다. 막연해하는 듯해서 단기 목표라도 우선 세워 놓고 실천해보라고. 그 말에 자식들은 서른까지 달성해야 할 3가지 목표를 세웠었다.

돌이켜보니 딸은 이번 결혼을 끝으로 일단은 그 목표를 이룬 듯하다. 이는 인생의 또 다른 목표, 즉 당면한 목표나 중장기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는데 큰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믿는다.

딸 결혼을 시키면서 염려스러운 것이 있다면, 기우일지는 모르겠으나 자기주장이 강한 성격 때문에 혹시나 그것이 결혼과 사회생활에 걸림돌이 되지나 않을까 하는 것이다. 아직은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경험과 지혜가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는 얘기다. 자기조율 대인관계 역량을 키우는데 보다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감정노출을 자제하는, 인간관계 능력 등. 타고난 성격은 바꿀 수 없어도 최소한 주변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 개발은 가능하다고 하니 말이다.

설사 바꿀 수 없는 개인특성이 있다 해도 그것 또한 인정하고 장점으로 살리면 된다.

예를 들어 감정표현에 솔직한 것이나 강직한 성격은 단점이라고 보기보다 장점에 더 가깝다고 본다. 스스로 그런 생각을 가지고 그런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물론 주변의 역할도 중요하다.

특히, 부모는 자녀가 스스로 가치 있는 소중한 사람, 장점과 잠재력이 많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당당하게 독립할 수 있는 힘의 원천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자면 무한한 관심과 사랑과 신뢰를 줘야 한다. 성장과정부터 지속적으로. 그래야 부모 곁을 떠나 독립해도 매사 자신감을 가지고 긍정적 발전전인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본다.

또한 부모는 자식에게 한 그루의 큰 나무와 같은 존재가 돼야 한다. 계절이 바뀌고 바람이 불어 잎이 지고 가지가 꺾여도 자기 자리를 지키는 거목(巨木). 힘들고 어려울 때 동기부여(자극제)가 될 수 있도록. 물론 아주 어려운 얘기다. 부모가 매사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의미로 많은 노력과 희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딸 부부는 이제 독립된 한 가정을 이뤘다. 평생 희로애락을 함께할 동반자가 됐다. 한쪽이 무너지면 다른 한쪽도 무너지는 법이다. 부부는 서로 일거수일투족에 직접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이다. 결혼이란 모두에게 그만큼 책임이 커졌다는 얘기다.

이제 매사 서로에게 조금은 더 조심하며 긍정적으로 의미 있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최소한 서로에게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미안하거나 상처를 주지 않도록. 그러면 새롭게 맺어진 부부와 양가 가족들과의 관계도 보다 더 빨리 편안해지고 돈독해지지 않을까 한다.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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