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연초제조창 공공디자인 접목해야
옛 연초제조창 공공디자인 접목해야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6.06.13 20: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자사업 일자식 건축물 부조화·도시경관 저해

근대 건축물 가치·활용위해 중장기적 안목 필요
▲ 청주시 옛 연초제조창 일원에 추진되는 경제기반형 도시재생선도사업 조감도
청주시가 추진 중인 옛 연초제조창 내 민자유치 건축물에 디자인 개념을 접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시는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선도사업으로 옛 연초제조창 본관동 앞면에 복합문화레저시설과 비즈니스센터·호텔 건립을 민간참여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민간참여사업으로 건립될 건축물이 일자식 건축물로 들어설 가능성이 커지면서 기존 옛 연초제조창 건물과의 부조화와 도시 경관을 해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 청주시의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선도사업 조감도를 보면 옛 연초제조창 좌측에 20층 이상의 일자식 건물이 가로와 세로로 설계돼 있다.

특히 옛 연초제조창 건물이 5층 건물임을 고려할 때 주변의 신축 건물이 지나치게 높아 공공디자인을 선행하는 민자유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지역 문화예술계의 한 인사는 “이 사업은 옛 연초제조창이 근대 건축물로의 가치를 인정받고 이를 활용하기 위해 도시재생 선도사업으로 추진되는 것이다”면서 “민자유치도 중요하지만 중장기적 안목으로 조화로운 도시경관을 염두에 두고 지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문화계 인사는 세계적인 공공디자인 공모를 제안했다.

그는 “동대문의 플라자(DDP) 건축물은 세계 공모를 통해 선정된 설계작품으로 건물 자체가 문화자원이 되고 있다”면서 “청주도 세계 공모를 통해 설계작품을 선정해 건축한다면 이 일대가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신축될 건물이 일자식 건축 방식으로 추진된다면 옛 건축과의 부조화는 뻔하다”며 “높이가 문제라면 지하를 이용하는 과감한 설계와 새로운 감각의 건축물로 지역의 문화자원으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시 관계자는 “조감도 대로 건축물이 건립되는 것은 아니다. 현재로서는 민자유치를 하겠다는 사업자를 찾는 게 더 시급한 문제”라며 “옛 연초제조창 주변과 어우러진 공공디자인적 건축 논의는 민자유치 사업자들이 정해지면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주시는 옛 연초제조창 일원에 민자유치사업으로 △복합문화레저시설 건립사업 682억원(대상지 본관동 일부·주변 공지) △비즈니스센터·호텔 938억원(본관동 북측 전면부) △정주시설 스튜디오 레지던시·행복주택 98억원(동부창고 부지 남측) 등을 추진 중이다. 참가의향서를 낸 업체 17개를 대상으로 오는 7월 25일 사업제안서를 접수해 8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연지민기자

yeaon@cctimes.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