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초들이여 일어나라
민초들이여 일어나라
  • 김기원<편집위원>
  • 승인 2016.06.0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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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 김기원

다시 호국보훈의 달을 맞았다.

6월 1일 의병의 날은 그런 날이 있는지도 모르게 지나갔다.

국록을 먹는 공무원들조차도 잘 모르고 있으니 생업에 바쁜 일반국민이야 오죽하랴.

6월 6일 현충일도 있는 듯 없는 듯 보냈다. 다들 황금연휴를 즐기기에 바빴다.

남북 간 불신과 군비경쟁을 심화시킨 6.25 전쟁 일도 그렇게 보낼 개연성이 높다.

하여 잠시나마 호국과 보훈에 대한 성찰의 시간을 가져본다.

호국의 사전적 의미는 나라를 보호하고 지킴이다. 나라는 국가를 이르는 우리말이다.

조국이라 부르기도 하고 고국 또는 모국이라 부르기도 한다.

민초들이 나라를 그냥 나라라 부르지 않고 한결같이 우리나라라고 부르는 걸 보면 나라는 우리 삶과 불가분의 관계임이 분명하다.

조상 대대로 살아온 나라, 내가 태어났고 묻힐 나라, 그리고 내 아들딸과 그 아들딸들의 아들딸들이 얽히고설키며 살아갈 나라가 바로 삼천리금수강산 대한민국이다.

나라가 누란의 위기에 처하면 의사와 열사들은 목숨을 초개처럼 버렸고, 조정과 벼슬아치들에게 억압받고 착취당했던 민초들마저 의병으로 나가 산화했다.

오직 나라를 되찾을 일념으로 낯설고 물 설은 이국땅에서 풍찬노숙하며 일본군과 싸웠던 독립투사들.

6·25때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싸우다가 죽거나 불구가 되신 분들. 그리고 재물로 재능으로 호국한 모두를 우리는 애국선열이라 부르며 경외한다.

보훈의 사전적 의미는 공훈에 보답함이다.

국가 유공자의 애국정신을 기리어 국가차원에서 유공자들의 훈공에 대해 보답함을 일컫는다.

당연한 일이다. 그런 선조가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고 대한국민이 있음이니, 국가의 마땅한 도리요 책무이다. 애국선열들의 그런 정신적 유산이 있었기에 36년간의 일제의 수탈과 6.25민족상잔의 폐허를 딛고 오늘의 대한민국을 일구어낼 수 있었다.

아직 분단의 아픔은 극복하진 못했지만, 세계사에서 유례없는 민주화와 산업화를 동시에 이룩했고, 마침내 세계 12대 경제강국이 되었다. 동ㆍ하계올림픽과 월드컵 축구대회까지 유치한 세계 몇 안 되는 나라에다, K팝과 드라마와 각종 문화 한류를 지구촌에 전파하고 있는 자랑스러운 국민이다.

그런 대한민국이 지금 깊은 시름에 빠져 있다. 연일 핵과 미사일로 협박의 강도를 높이는 북한을 머리에 이고, 독도를 호시탐탐 노리는 우방인척 하는 일본과, 자국의 이익 증대를 위해 북한과 일본을 교묘하게 이용하고 있는 중국과 미국을 상대해야 한다.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참으로 엄중한 시국이다. 그럼에도 정치권은 보수와 진보, 좌와 우로 갈라져 극한대립을 하고 있고, 법조비리 같은 부정부패가 곰팡이처럼 나라를 좀먹고 있다.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어 무위도식하고 있고, 부양해야 할 노인인구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경제에 빨간불이 켜진 지 오래인데, 빈부의 양극화가 치유불능 상태로 치닫고 있어 국가의 활력이 나날이 떨어지고 있다. 나라의 앞날이 심히 걱정된다.

사회에 만연된 부정부패를 일소하고 빈부의 양극화를 해소하지 않으면 나라에 미래가 없다.

자칫 폭동과 혼란을 초래할 수 있으니 정치인들은 대오각성해 무너진 나라의 기강을 바로잡고 국방을 비롯한 각 분야에 유비무환토록 해야 한다.

국민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성실하게 일하고 납세하고 2세들을 잘 교육해야 한다. 그게 바로 호국이다.

호국의 달만 호국하는 게 아니라 일 년 365일 호국해야 한다.

호국엔 남녀노소가 없다. 위정자들이 정신 차리지 못하면 민초들이라도 깨어 있어야 한다. 나라가 어렵다. 민초들이여 일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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