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성 체질·카페인 등 원인 다양 … 규칙적 생활 도움
열성 체질·카페인 등 원인 다양 … 규칙적 생활 도움
  • 송준호<전 청주첨단한방병원 교정재활치료센터장>
  • 승인 2016.06.06 1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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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 송준호

불면증은 밤에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하거나, 잠에서 자주 깨어나는 증상을 일컫습니다. 이렇게 불면증에 시달리면 피곤이 쌓여 낮의 활동에도 지장을 주고 정서적으로도 불안해지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질환입니다.

불면증의 원인으로는 우울증이 있는 경우, 갑상선 기능이 너무 항진된 경우, 스트레스로 인한 근심이 생기는 경우, 통증이 심한 질환을 앓는 경우, 특별한 약물복용이나 카페인이 많이 든 커피나 녹차를 마시는 경우, 작업시간이 불규칙하거나 여행할 때 시차가 생기는 경우, 알코올 중독 등 셀 수 없이 많습니다.

불면증은 다른 질환으로 인한 경우와 그런 질환이 없이 불면증만 있는 경우로 구분하여 진단합니다. 다른 질환이나 정신 장애, 약물과 관련이 없으면서 적어도 1개월 동안 수면의 시작이나 수면 유지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에 1차성 불면증이라 하고 원인 질환이 있는 경우를 2차성 불면증이라 합니다.

2차성 불면증의 경우, 불면증의 원인 질환을 찾아 치료를 해야 합니다. 선행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환자 자신도 이를 잘 알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진료실의 찾는 불면증 환자들의 대부분은 자신이 가진 수면 무호흡이나 축농증, 비염 등과 같은 호흡기 관련 질환이 불면증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혹은 매일 마시는 커피를 며칠 만 끊어도 숙면을 취하게 되는 것을 보고 놀라기도 합니다.

2차성 불면증보다 까다로운 경우가 1차성 불면증입니다. 특별한 원인 질환이 없기 때문에 수면제나 항우울제 등을 처방받아 장기복용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의학에서는 불면증을 대개 세 가지 원인으로 구분하여 치료하게 됩니다.

첫 번째는 열성 체질이나 열화되기 쉬운 몸 상태를 가진 경우입니다. 몸은 약간 체온이 떨어져야 멜라토닌이 분비되면서 잠이 잘 옵니다. 열성 체질을 가진 환자들은 이 과정에 문제가 생겨 체온이 잘 떨어지지 않아 불면이 옵니다. 혈압이 높거나 맥박이 빠른 불면증 환자들은 이런 경우에 해당됩니다. 화(火)가 가슴 속에 쌓여 울체되어 열로 전화하게 되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처럼 화병이 생겨 잠이 안 오는 것은 앞서 얘기한 것과 같은 기전입니다. 침치료와 한약 복용을 통해 열을 떨어뜨리고 화를 가라앉혀야 불면증이 사라지게 됩니다.

두 번째는 기혈이 허약한 경우입니다. 너무 피로하여 대사 기능이 떨어지게 되면 수면과 관련된 기전 역시 원활하지 않게 됩니다. 체온이 낮은 노인이나 만성적인 체력 저하를 보이는 분들이 이에 해당합니다. 너무 피곤한 날 오히려 잠이 오지 않는 경우를 생각해 보시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보약으로 기혈을 보강해주면 자연스럽게 수면 기능을 되살릴 수 있습니다.

마지막은 교대 근무로 수면 주기가 망가지거나 야간 생활에 익숙해진 경우입니다. 행동 치료를 통해 정상적인 수면 주기를 회복할 수 있는데, 우선 일정한 시각에 기상하는 등의 규칙적인 생활을 하도록 합니다. 잠을 자는 방의 창문은 커튼을 쳐서 방을 어둡게 하고 다른 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합니다. 잠을 자기 전에 TV를 보거나 컴퓨터 작업 등으로 신경을 과민하게 하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하고 특히 잠자는 방에서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머릿속을 비우도록 합니다. 잠이 오지 않으면 차라리 잠자리에서 나왔다가 준비가 되면 다시 잠자리로 돌아갑니다. 낮잠을 자지 말고 가벼운 땀이 날 정도의 운동을 하며 카페인이 많이 든 커피, 콜라, 음료수 등을 피하도록 합니다.

불면증은 수면 기능에 문제가 생겨 발생한 질환입니다. 치료하기 어려운 질환이지만 문제를 발생시킨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해결한다면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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