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번기 농산물 절도 적극적 신고로 예방
농번기 농산물 절도 적극적 신고로 예방
  • 조원준<청주흥덕署 기동순찰대 경위>
  • 승인 2016.06.01 18: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열린광장

본격적인 영농철이 시작되면서 농산물을 훔쳐가는 도둑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 4년간 애지중지하며 키워놓은 인삼밭이 통째로 털리는가 하면 건조하기 위해 창고에 보관 중이던 고추와 참깨 등을 차량을 이용해 싹쓸이해가기도 한다. 농촌은 한낮이라도 인적이 드물고 농촌인구의 고령화가 심화하면서 절도범이 발각되더라도 제때에 대처하지 못하는 취약점을 안고 있다.

농산물 절도범죄는 다른 범죄와는 달리 개개인의 소유자를 특정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범행은 쉽게 이루어지고 장물 처분 속도는 빠르기 때문에 피해 회복이 어렵다는 게 큰 문제다. 농산물은 농민들이 1년 동안 뙤약볕에 아래 비지땀을 쏟으면서 허리도 제대로 못 펴가며 힘들게 농사를 지어 수확한 결과물로 한해 살림을 꾸려 나가야 하는 소중한 자산이다. 게다가 농산물 절도는 경제적 피해뿐만 아니라 피와 땀으로 자식처럼 정성들여 키워온 농산물을 한순간에 잃어버리는데 따른 심리적 충격을 준다는 점에서 반드시 근절돼야 할 범죄이다.

모든 사고가 다 그렇듯이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대다수 농산물 절도범들은 범행 대상을 정하거나 범죄가 용이한 지역을 물색하기 위해 마을 인근을 오가는 경우가 잦다. 이때 절도범들이 농산물을 훔쳐갈 여지를 만들어줘서는 안 된다.

우선, 범정부적 차원에서 농산물 절도 방지와 농촌 주민들의 범죄예방을 위해 마을 입구나 범죄 우려 지역에 아직도 많이 부족한 CCTV를 확대·보급 설치해야 한다.

둘째, 마을 단체관광이나 경조사 참석 등의 이유로 장기간 집을 비울 경우에는 경찰에서 시행하고 있는 맞춤형 예약순찰제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각 지역 지구대나 파출소에 신청하면 원하는 날짜에 집중적인 순찰로 빈집털이 및 농산물 절도피해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다

셋째, 평소 마을 주변에서 볼 수 없었던 수상한 차량이나 외부인을 보면 차량 특징 및 인상착의 등을 메모해 두거나 스마트폰 카메라를 이용 촬영해두면 범죄 예방 효과는 물론 각종 사건이 발생했을 시 경찰 수사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농민들의 농산물 절도범죄에 대한 경각심과 의식전환이 필요하다. 농산물을 도난당하면 운이 없어 당했고 경찰에 신고하면 귀찮다는 잘못된 편견은 버려야 한다. 사소한 금액이라도 적극적으로 신고해야 제2의 범죄를 막을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