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 사실이 받아들여지기까지
과학적 사실이 받아들여지기까지
  • 김민주 교사<세종과학예술 영재학교>
  • 승인 2016.06.0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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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이야기
▲ 김민주 교사

현대를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태양을 중심으로 지구가 돌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사실로 많은 사람에게 받아들여지기까지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렸다. 지구과학 분야에서 과학적 사실로 받아들여지기 까지 오랜 세월이 걸린 사실이 있어 하나 더 소개해보고자 한다.

16세기 유럽에선 지구의 지도를 완성했다. 많은 항해 경험을 통해 축적된 지식으로 위성으로 찍은 지구의 모습과 아주 흡사할 정도로 정밀한 지도였다. 이 시기부터 사람들은 우주에서 지구를 내려보는 듯한 생각을 했으며, 지구에 어떤 나라들이 있는지 호기심 있게 찾아보기도 하였을 것이다. 이때 많은 사람이 의문을 가진 점이 있다. 아프리카의 서해안과 남아메리카의 동해안이 마치 비스킷이 잘린 것과 같이 모양이 너무나 닮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누구도 명확한 설명을 할 수 없었다.

1915년이 되어서야 베게너라는 학자가 다양한 사실을 수집하여 대륙이 이동하였다고 주장하였다. 베게너는 멀리 떨어진 대륙에서 산맥이 일치하거나, 빙하의 흔적, 바다를 건널 수 없는 생물체의 화석들이 대륙을 퍼즐처럼 맞춰보면 그 모습이 딱 맞는 것을 통해 대륙이 이동하였을 것이라 주장하였지만, 안타깝게도 대륙을 이동시킬 수 있는 힘에 대하여 증명하지 못하였기에 이때까지도 사람들은 대륙이 이동하였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1928년 아더 홈즈는 지각 아래의 맨틀이 열의 차이에 의한 대류를 한다고 주장하였으나 당시의 과학기술로 맨틀의 대류를 입증할 수 없었고, 1950년에 랑콘이 유럽과 북아메리카의 고지자기 연구를 통해 대륙이 이동하였을 것이라는 새로운 증거를 찾아내었지만 아직도 대륙을 이동시키는 힘의 근원을 밝히지 못하였다.

1960년과 1961년 해리 헤스와 로버트 디츠는 중앙해령에서 뜨겁고 새로운 지각이 만들어져 해저가 확장되고 있다고 주장하였고, 이를 통해 맨틀의 대류가 판 이동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1965년 윌슨이 모든 이론을 종합하여 판구조론을 완성했으며 현재 환태평양에서 발생하는 지진과 화산들이 윌슨의 판구조론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1600년대부터 사람들이 고민해 오던 과학적 호기심이 해결되는데 300년의 시간이 걸렸다. 과학적 학설이 입증되는데 이만큼의 고민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반증일 수도 있다.

적절한 비유가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우리는 너무나 빠르게 모든 것을 과학이라는 단어 아래에 믿고 사는 것이 아닐까? 지금 우리가 친환경, 인체에 무해한 등의 수식어로 지칭하고 있는 화학물질들이 미래에선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로마시대에는 납이 이용된 물건과 수은이 사용된 화장품을 새로운 문물처럼 사용하였다. 그 결과 많은 사람이 납과 수은 중독으로 피해를 보았다. 역사에서 볼 수 있는 사실들을 우리는 또 잊고 반복하는 것일까? 무엇이든 새롭게 적용을 하기 위해선 철저한 검증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되며, 한 번쯤 의심해 보는 습관을 갖는 것도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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