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언행은 신중해야
리더의 언행은 신중해야
  • 박병찬<칼럼니스트>
  • 승인 2016.05.3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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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찬의 세상읽기
▲ 박병찬

조직사회에서 리더와 참모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의욕만 앞선 리더의 경솔한 업무추진과 참모의 무분별한 보고는 조직의 역량을 약화시킬 수 있다. 그런 리더와 참모가 주변 기관단체에 있는 듯해서 하는 말이다.

모(某)기관의 얘기다.

얼마 전 상급기관으로부터 업무참고 위한 사례파악 보고지시를 받았다. 1주 정도 여유가 있었다. D-1일 상급기관 담당자가 확인 전화를 했다. 만족할 만한 답변을 못 들었거나 전화받은 직원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나 싶다. 친분이 있는 해당 기관 부속실장에게 전화를 했다. 부속실장은 리더에게 전화내용을 여과 없이 보고했고, 리더는 욱하는 성정(性情)에 관련부서 전 인원을 집무실로 호출, 한바탕 난리를 쳤다. 끝이 아니었다.

그 다음날 리더 주관 회의석상에서 또 이 문제를 거론하며 질책했고 ‘담당부서 전원을 인사조치하라’고 지시했다는 말이 돌았다. 담당부서원들은 예상치 못한 날 벼락같은 상황에 진상을 확인해야 한다며 여기저기 경위를 탐문하기 시작했다. 청사 내에 소문이 확산됐다.

확인결과, 상급기관 공문 내용만으로는 ‘반드시 보고해야 할 중요사안이 아니다’라고 판단할 소지가 있었다. 담당부서에서는 나름대로 급하게 보고준비를 하고 있었다. 보고 기한은 하루가 남은 시점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부속실장이 사실 확인 절차를 생략한 채 상급기관 담당자 얘기를 그대로 리더에게 보고함에 따라 사단(달)이 난 것으로 보인다.

결론은 처리과정에서 다소 오해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나 보고는 기한 내 잘 끝났다. 리더가 미리 난리 칠 사안은 아니었던 것 같다.

결국 일부 관계자의 경솔한 판단과 언행으로 리더의 입장을 난처하게 만들었고, 관련자 모두의 마음에 상처(후유증)를 남기고 끝난 해프닝이 돼 버린 듯싶다.

리더의 언행과 참모 보고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아닌가 싶다.

리더는 신중해야 한다. 참모 보고는 정확해야 한다. 사실 그대로 보고해야 한다. 잘못된 보고는 잘못된 결과를 초래한다. 탈이 난다. 칭찬과 질책도 잘해야 한다. 꺼리가 되는 것을 가지고 해야 한다. 잘못하면 역효과가 난다. 물론 칭찬은 공개적으로 질책은 개별적으로 짧게 하는 것이 좋다.

배신의 큰 원인은 구성원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것이다.

성공한 리더가 되고 싶다면 구성원의 마음을 잡아야 한다. 합리(명분)만을 앞세운 윽박지르는 식의 강압적인 관리로는 구성원의 자발적인 업무수행을 유도할 수 없다.

시대 분위기가 그렇게 변했다. 부실한 업무처리에 대해서도 일방적인 질책이나 지나친 간섭은 지양해야 한다. 몰라서가 아니라 여건이 안 돼서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리더도 구성원의 일원이다. 동반자적 마인드 지원자적 역할이 필요하다. 문제의 원인을 정확하게 진단 해결할 수 있도록 근무여건 제공 등 지원하는 식의 관리 말이다

리더는 어항 속의 금붕어다. 일거수일투족이 다 노출돼 있다. 구성원들이 손바닥 보듯 보고 있다. 자신의 잣대로 판단 기억하고 그 기억은 또 다른 판단의 기준이 된다. 리더는 아무리 좋은 의도로 정당한 요구를 해도 오해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위법적이거나 불합리한 지시에 대한 반응은 말할 필요도 없다. 상급자 못지않게 구성원을 소중하게 대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측근도 잘 써야 한다. 잘못 쓰면 똑같은 사람 되기 때문이다. 사소한 언행 하나도 자신과 조직을 파멸로 이끄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 리더가 된 모든 사람들 매사 신중했으면 한다.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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