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탓 만성 염증 … 폐기능 저하·호흡기 질환 유발
흡연 탓 만성 염증 … 폐기능 저하·호흡기 질환 유발
  • 박용근<청주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과장>
  • 승인 2016.05.30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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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 박용근

만성폐쇄성폐질환(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 ease, COPD)이란 유해한 입자나 가스의 흡입, 주로는 흡연에 의해 폐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기고 공기의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아 숨이 차게 되는 병입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오랫동안 많이 담배를 피우신 탓에 기침과 가래가 끓고 숨이 차게 되는 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원인은 흡연(간접흡연 포함)이며, 이외에도 직업성 분진, 화학물질도 관련이 있습니다. 모든 흡연자에서 질병이 다 발생하는 것은 아니어서 유전적인 소인도 함께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COPD의 증상은 기침, 가래, 운동 시 호흡곤란을 주로 호소하게 됩니다. 많은 환자들이 기관지천식과 동일하게 생각하시기도 하는데, 이는 다른 질병으로 이 두 가지 병이 혼재돼 있는 분도 많습니다. 또 감기, 폐렴 등의 감염이 동반되면 증상이 악화해 병원을 자주 찾게 되고, 입원을 반복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주로 증상과 흡연력, 진찰소견, 방사선사진 결과로 의심하게 되고 폐기능검사로 확진하게 됩니다. 증상과 폐기능검사 결과에 따라 단계적인 약물치료를 하게 됩니다. 흡입 약물이 가장 중요한 약제로 먹는 경구약보다 효과가 우월하고 부작용은 더 적습니다. 흡입 약제에도 여러 가지가 있어서 각각의 환자의 기저질환이나 부작용에 대한 고려 후에 처방하게 됩니다. 만성폐쇄성 폐질환 환자들은 매년 독감(인플루엔자)예방주사를 맞는 게 좋습니다.

폐렴구균 예방접종도 필요합니다. 대부분은 1회만 접종하시면 되고, 면역력이 저하돼 있거나 특별히 추가접종이 필요한 환자는 5년 후 추가접종을 하기도 합니다.

◆산소치료=대기 중의 산소만으로는 혈액 중 산소농도가 유지가 되지 않는 상태로 고착된 환자의 경우에는 집에서 산소 발생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산소처방전의 발행이 가능하고 산소발생기의 대여에 대해 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산소 처방을 받으신 환자의 경우 가급적이면 장시간 산소 흡입을 유지하는 게 좋습니다. 특히 이동을 하시거나 집 밖에서 오래 계시는 경우에는 산소탱크를 이용해 산소흡입을 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호흡재활=질병의 진행된 경우 활동 시 호흡곤란으로 가급적이면 움직이지 않고 침상에만 계시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활동을 하지 않게 되면 호흡근 등 근육이 위축돼 더욱 숨이 차게 되고, 심리적으로는 우울증까지 생겨 질병의 악순환이 발생하게 됩니다. 호흡 재활은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해 줄 수 있는 좋은 방법으로 저희 병원에서도 교육하고 있습니다(매달 3주 화요일 오후 2시 4층 대회의실). 교육내용으로는 질환에 대한 교육 및 호흡 재활치료로는 가슴근육을 발달시키는 체조법, 호흡법, 가래 뱉는 요령, 일상생활 시 활동 방법 등입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금연=금연은 질병의 예방과 진행을 감소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금연을 한다고 해서 폐 기능을 정상으로 회복시킬 수는 없지만, 폐기능이 더 악화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고 현재까지 흡연을 계속하는 경우에 폐기능이 나빠지는 것을 치료할 수 있는 약제는 없습니다.

우리나라에도 만성폐쇄성 폐질환 환자가 많은데 비해 아직 국민의 인지도는 매우 낮다고 합니다. 진단 환자는 평소 정기적인 통원치료 및 상담을 통해 건강관리를 해야 합니다.

흡연은 만성폐쇄성 폐질환 외에도 폐렴, 폐암과 같은 호흡기질환과 구강, 후두, 식도 등에 암을 유발할 수 있는 해로운 물질입니다. 스스로 건강과 가족들의 미래를 위해 오늘부터 금연을 시작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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