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장님께 드립니다
청주시장님께 드립니다
  • 김태종<삶터교회 목사>
  • 승인 2016.05.26 2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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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 論
▲ 김태종<삶터교회 목사>

늘 일이 바빠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을 청주시장님께 드리고자 글을 씁니다. 전에도 다른 일로 글을 드린 일이 있는데, 워낙 바쁜 일정이라 마음이 차분하지 않아 어수선한 글을 쓴 것이 늘 개운치 못함으로 남아있습니다.

아마 오늘도 또 그렇게 어수선한 글이 될 것 같습니다. 여전히 문제가 답답하기만 한 청주시노인전문병원 문제로 이렇게 글을 쓰려고 하는 까닭입니다.

안타까운 것은 청주시노인전문병원 문제를 두고 일처리를 하고 있는 청주시의 태도입니다. 노인병원과 관련한 농성을 두고 약속했던 것들이 깨졌습니다. 시 입장이 어떤 것인지를 확인하면서 행정의 성실성이 무너져 있다는 사실, 그것이 청주시 당국과 시장이 사회 앞에 보여주고 있는 신뢰의 수준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지적하고자 함입니다.

그리고 청주시노인전문병원의 새로운 수탁자가 결정되었다고 하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누가 수탁자가 되었든 이 기관에 대한 최종적인 운영권자는 청주시 당국이고, 그렇기 때문에 모든 결정의 권한은 청주시장에게 있다는 것은 누구라도 다 아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청주시와 시장은 아직도 이 문제를 ‘내 일’, 또는 ‘우리 일’이라고 보고 있지 않은 듯합니다.

문제의 핵심은 청주시노인전문병원이 상식과 균형, 그리고 조화를 바탕에 둔 모범적인 공공성을 지닌 병원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것과, 거기서 일하다 실직한 이들이 그동안의 아픔과 슬픔을 치료받고 다시 일하던 그곳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두 가지로 요약됩니다. 이건 법리적인 문제에 앞서 인륜에 관한 일이고, 보편적 가치에 관한 문제입니다. 사람이 사람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 일할 수 있는 이들이 일하고 싶다고 할 때 있는 일자리는 그들에게 우선적으로 제공되어야 한다는 당연하고 상식적인 수준에서 해법이 모색되어야 합니다.

새로운 수탁자가 결정되었지만, 여전히 문제의 해법은 청주시가 쥐고 있다는 것, 그 청주시의 수장인 청주시장의 의지가 가장 중요한 것은 언제라도 달라질 것이 없습니다. 그 접근에 있어 행정의 성실성이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 또한 강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행정의 성실성이라고 하는 것은 인간에 대한 예의와 보편적 가치 앞에서의 정직함입니다.

법과 원칙이라고 하는 말 앞에 사람이 질식당한다면 그것은 몹시 위험한 일입니다.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청주시장은 몰인정한 시장, 또는 포악한 시장으로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까지 청주시노인전문병원 문제에 관한 청주시와 청주시장의 태도는 그렇게 몰인정하고 포악했습니다.

그럼에도, 또다시 인정에 호소하며 이 글을 씁니다. 제발 이번에는 부드러움과 따뜻함, 그리고 너그러운 결말이 나는 일 처리가 되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법이나 원칙보다 그 법과 원칙의 정신이 앞세워지는 그런 결과가 나오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청주시노인전문병원이 모범적인 공공병원으로 우뚝 설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외면치 말아주시기를 제발 거듭해서 당부드립니다. 날마다 좋은 날!!! - 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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