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취 원인 축농증일 수도
구취 원인 축농증일 수도
  • 송준호<전 청주첨단한방병원 교정재활치료센터장>
  • 승인 2016.05.22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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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 송준호

아이가 말할 때마다 입 냄새가 나서 양치질을 열심히 시키는데도 나아지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치아에 문제가 없다고 하고 소화 상태도 양호하다는데 입 냄새가 없어지지 않아 고민된다면 축농증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축농증은 흔히 코에 생기는 질환으로 알고 있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코에 생기는 질환이 아닙니다. 코 주변에 있는 얼굴뼈 안에는 부비동이라 불리는 뼈 속 비어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이 부비동 안쪽이 마르지 않도록 콧물과 같은 점액이 하루에 240ml 정도 생성됩니다. 이 점액은 부비동에서 콧속으로 나 있는 조그만 구멍을 통해 배출이 되는데, 만약 이 구멍이 막혀 점액이 배출되지 못하면, 나가지 못한 점액이 부패되어 염증이 발생하게 되고, 이를 부비동염이라고 합니다.

부비동염은 질병이 진행되는 기간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나뉩니다. 3개월 이내에 생긴 것이면 급성 부비동염,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 부비동염으로 분류하고 만성 부비동염을 축농증이라고 부릅니다.

급성 부비동염의 주요 증상은 감기와 비슷합니다. 코가 잘 막히고 누런 콧물을 흘리며 콧물이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 현상도 나타납니다. 만성 부비동염, 즉 축농증은 급성 부비동염이 적절히 치유되지 않거나 급성 염증이 반복될 때 생기는데 코막힘, 기침, 누런 콧물, 얼굴 통증이나 두통, 코가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 증상이 발생합니다. 이외에도 냄새를 맡거나 맛을 보는 능력이 떨어지고 코에서 생선 비린내와 같은 악취가 나타나기도 하고 양치를 자주하는데도 입에서 구취를 내품기도 합니다. 간혹 전신쇠약감, 피로 혹은 열이 나기도 합니다. 특히 공부하는 수험생, 성장하는 아이들은 집중력 저하, 기억력 감퇴, 주의력 산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축농증이 있는지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합니다.

축농증의 원인은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출구가 막혀 부비동 내의 점액이 배출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콧속이 급만성적으로 부어있거나 코뼈가 휜 경우, 코 속에 물혹이나 종양이 있는 경우, 혹은 외상이나 안면 기형 등으로 정상적으로 코를 통한 호흡이 어려운 경우 점액 배출이 잘 되지 않습니다.

부비동은 증상을 청취하고 비강 검사를 해보면 거의 진단이 가능합니다. 확실하게 진단을 위해 X-Ray 촬영이나 CT 촬영을 하기도 합니다만 대개는 수술 여부를 가리기 위한 경우가 많습니다.

축농증의 치료는 크게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눌 수 있습니다.

보존적 치료에는 비강 세척, 약물요법, 비강사혈법이 있습니다.

부비동의 출구를 열어주기 위한 비강 세척은 가정에서도 쉽게 시행할 수 있는 방법이므로 축농증이 의심되면 양치하듯 비강 세척을 해주면 좋습니다.

비강세척을 해도 증상이 심한 경우 약물요법을 시행하게 되는데 비충혈제거제나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 항생제 등을 먹거나 코에 뿌려줍니다. 일시적이지만 강력한 효과가 있어 축농증 증상이 심한 경우에 사용하게 됩니다.

비강사혈법은 코 안 붓기를 빼주어 코와 부비동이 연결된 길을 열어주는 방법입니다. 막힌 코가 뚫리기 때문에 코로 숨을 쉬기도 편해집니다. 코로 숨을 쉬게 되면 코와 부비동 사이의 관에서 베르누이 효과에 의해 자연환기가 이루어져 부비동 내부의 농성 점액질의 배출이 더욱 잘 일어나게 됩니다. 또한, 코골이, 수면무호흡과 같은 증상도 같이 치료가 되는 부수적 효과가 있습니다.

수술적 요법은 비중격 만곡과 같은 구조적 이상이 있는 경우나 다른 치료가 모두 실패한 경우에 시행하게 됩니다. 후각저하나 뇌척수액 누출, 빈코증후군, 유스타키오관 기능부전과 같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의사와 상의하여 신중하게 결정하도록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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