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번기 농기계 사고 조심하세요
농번기 농기계 사고 조심하세요
  • 경배호<보은署 교통관리계>
  • 승인 2016.05.19 1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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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 경배호

5월은 본격적인 농번기이다. 나들이 차량의 증가와 농번기가 맞물려 매년 농사철만 되면 농기계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농촌의 고령화가 심해지다 보니 농기계로 인한 노인들의 교통사고가 크게 늘고 있다. 농기계 운전자 대부분이 70~ 80세의 고령인데다 조작이 까다로운 경운기 등을 다른 차들이 다니는 도로에서 운전해야 하니 심신의 부담과 위험은 말할 것도 없다. 특히 농촌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경운기는 본래 목적이 농사용 기계이기 때문에 인지능력과 체력이 떨어지는 고령의 노인들이 운전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도로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총 2078건의 농기계 교통사고가 발생해 341명이 사망했다. 2010년 39명에서 2014년 75명으로 5년만에 약 2배나 급증했으며 경운기 사고가 57%를 차지한다. 농기계 교통사고의 치사율은 일반차량에 비해 7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농기계에 별다른 안전장치가 없기 때문이다. 전방주시 태만, 음주운전, 운전자의 부주의, 고령으로 인한 운전미숙 등이 주요 사고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우리 지역에서도 80세 노인이 전방을 주시하지 않고 경운기를 운전하다 농로에 추락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농촌에서 경운기를 운행하는 곳은 잘 정비된 도로가 아니라 폭이 좁은 농로나 굴곡과 경사가 심한 산간 도로이다. 이런 곳에서 도로의 요철 등으로 운전대를 제대로 잡지 못하거나 방향 전환을 하기 위해 조향 클러치를 무리하게 사용할 경우 추락 사고가 발생한다. 좌·우를 살피지 않고 농로에서 차량들이 속도를 내는 일반 도로로 갑자기 진입하거나 방향지시등을 켜지않고 갑자기 방향전환을 하는 경우도 위험하다. 야간에 후미등이나 전조등 불빛도 없이 도로를 주행하다 다른 차량에 추돌당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후미등 없는 경운기를 추돌할 뻔한 아찔한 경험을 한 운전자들도 적지않을 것이다.

이같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야광반사체, 경광등, 전조등 등이 제대로 작동되는지 점검한 후 주행하고 농로에서 국도나 일반도로로 들어설 때 일단 멈춰 좌·우를 살핀 후 진입해야 한다. 방향을 전환할 때는 고개를 돌려 앞뒤의 상황을 관찰하고 야간 운전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자동차 운전자들도 농촌 도로를 운행할 때는 마을 진입로나 농로에서 갑자기 도로로 나오는 경운기를 조심해야 한다. 속도가 느리다고 경운기를 함부로 추월했다가는 커브 길에서 마주 오는 농기계와 충돌하기 쉽다. 도로에서 논밭을 드나드는 농민들을 조심하고 농기계를 무리하게 앞지르거나 경적을 울리는 위협 운전도 해서도 안된다. 미리 경적을 울려 농기계 운전자의 양해를 구해야 한다.

경찰에서는 농기계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마을이나 경로당을 방문해 과속·음주운전 금지, 운전석·적재함 동승금지 등의 교통안전 교육을 하고있다. 경운기 등에 야광 반사지를 부착하고 쏠라 경광등도 배부하고 있다. 유관기관과 사고예방 캠페인을 하는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농기계 교통사고는 줄지않고 있다.

농기계사고로 희생되는 분들은 대부분 농사를 지으며 농촌을 지키는 우리의 부모님과 같은 분들이다. 운전자들도 농촌 도로가 자동차의 전유물이 아니라 경운기나 트렉터등 농기계가 저속 운행하는 도로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농촌을 지나는 도로에서는 양보와 배려하는 미덕을 발휘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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