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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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석 <괴산 목도고 교사>
  • 승인 2016.05.18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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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이야기
▲ 최종석

5월의 긴 연휴와 중간고사도 끝나고 학생들의 생기발랄함이 충만해져 있다. 부모님께 무엇을 해드렸느냐고 했더니 대부분 작은 선물이나 꽃이 전부였다. 그중에 일반 학생과 다른 학생이 있었다. 부모님과 함께 남해 바닷가에 여행하였다고 한다. 경치가 매우 좋았으며 해산물을 많이 먹었다고 한다. 특히 맛있는 것은 ‘해삼’이라고 하였다.

해삼강의 학명(Holothuroide a)의 뜻은 ‘완전히 역겨운 놈’이라는 것이고, 다윈도 ‘질척거리고 역겹다’고 폄하했으며, 멕시코에 사는 해삼 종인 홀로투리아 멕시카나는 ‘당나귀 똥’이라고 부른다.

해삼은 5억 년 전부터 지구의 모든 대양 밑바닥을 쓸고 다녔다. 죽은 식물과 동물성 물질의 90퍼센트 이상을 처리하는 소중한 바다의 청소부다. 해삼 1,100종은 겉모습과 달리 불가사리와 성게의 가까운 친척이며, 5각 대칭이고 물을 빨아들이고 뿜어 작동하는 관족으로 움직인다. 항문으로 물을 빨아들여 호흡수를 채운 다음 소화된 찌꺼기와 함께 뿜어낸다. 한 구멍으로 두 가지 기능을 한다.

진주고기와 공생한다. 낮에는 진주고기가 항문으로 들어갔다가 밤이 되면 나온다. 일부 진주고기는 심지어 들어가겠다는 신호를 보낸다. 몸에 들어가서 수영을 함으로써 배 속에 있는 소화물질을 더 잘 섞이게 해준다.

해삼의 몸은 ‘캐치콜라겐’이라는 결합조직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단단한 상태에서 부드러운 상태로 거의 기적적으로 변할 수 있다. 좁은 틈에 들어가 굳어지면 꺼낼 수 없다. 덩치를 축구공 크기로 부풀리는 종도 있고, 물을 뿜어내고 조약돌 모양으로 변신할 수 있는 종도 있다.

‘해삼의 핵무기’는 내장을 꽁무니 밖으로 밀어내어 주변의 물에 독을 뿜는 것이다. 작은 수족관에서는 물고기와 해삼 자신도 전부 죽일 수 있다.

마른 해삼은 아시아 전역에서 별미로 취급된다. 마른 해삼을 먹으면 통증이 가라앉는다고 한다. 전 세계 해삼시장은 37억 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동물 상식을 뒤집는 책·존 로이드, 존 미친슨)

해삼은 바다의 삼이라고 하여서 많은 사람이 좋아하지만, 값이 비싸서 즐겨 먹기는 어렵다. 부모님에게 맛있는 해삼을 고추장에 찍어서 먹여 드렸더니 더 맛이 있었다고 한다. ‘효’란 무엇인가? 작은 행동이….

묵묵히 자신을 스스로 지키면서 바다의 청소부 역할을 열심히 하는 것이 부모님의 마음과 같다. 해삼의 인기와 같이 학생들의 꿈과 끼도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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