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대비에는 때와 성역이 없다
재난대비에는 때와 성역이 없다
  • 박병찬<칼럼니스트>
  • 승인 2016.05.17 20:3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병찬의 세상읽기
▲ 박병찬

2016년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이 16일(월)부터 시작됐다.

국가 재난대비태세확립을 위한 연례훈련으로 오는 20일(금)까지 계속된다.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주변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볼 때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훈련이 아닌가 싶다.

이번 훈련은 중앙부처 지자체 공공기관 및 단체가 참여하는 전국적 규모의 훈련으로 총 753회중 338회가 현장훈련방식이다. 실제 위기상황을 가정한 훈련으로 관계기관과 유기적인 대응체계를 확립하면서 긴급구조 및 현장조치 능력 숙달 등 실전대응 역량강화에 중점을 두고 실시된다. 모든 중앙부처와 지자체가 1회 이상 현장훈련은 물론 사후평가를 할 계획이다.

1일차에는 태풍 초고층 건축물 화재 등에 대비한 훈련과 민방공 훈련이, 2일차에는 선박사고 원자력발전소 테러 수질오염사고 등을 가정한 훈련이 진행됐고, 오늘은 대규모 정전 감염병 확산 유해물질 유출 등에 대비한 훈련을, 내일은 원전안전사고 인공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교란, 고속철도 사고 등에 대비한 훈련을, 그리고 마지막 날에는 지진 대비 및 주민대피 등 훈련을 지역 및 기관 단체별 특성에 맞게 시행할 예정이다.

변화 발전된 점이 있다면 훈련횟수 증가, 전문가 및 관련단체 참여 범위 확대 등이 될 듯하다.

또한 매뉴얼 및 지휘부기능 숙달, 임무와 역할을 확인하는 수준을 넘어 다양한 문제 상황을 가정한 단계별 문제해결 방식의 토론식 훈련으로 진행한다는 점일 것이다. 재난 극복에 대한 정부 관계기관의 의지가 강화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현장은 그렇지 만은 않은 듯하다. 훈련에 참여하는 일부 기관 단체 및 국민들의 의지가 미흡한 듯하다. 필요성과 목적, 목표를 분명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피동적인 훈련을 하는 듯한 모습이 보인다.

‘지시된 훈련이라, 의례적인 행사’라 하는 듯한 느낌을 줘서는 안 된다. 중앙정부로부터 국민 모두가 한마음 한 뜻으로 ‘만족할 만한 성과가 있는 훈련’을 했으면 한다.

아울러 훈련기간에만 반짝하는 1회성 훈련이아니라 실생활과 연계될 수 있는 훈련, 즉 연중 지속 안전 활동이 생활화되는 계기가 될 수 있는 훈련이 됐으면 한다. 모두가 일상생활 간 발견되는 사소한 위협요인까지 문제의식을 가지고 검토분석 적시 해결하는 생활이 일상화 되도록 말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사후조치보다 사전예방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자면 그럴 수 있는 시스템과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 최소한 관계기관(부서, 개인)만이라도 1년 365일 하루 24시간 국민의 안전을 생각하며 현장의 문제점을 실시간 발굴 해소하는데 전념할 수 있도록 말이다. 그들의 위상과 권한, 복지 또한 강화해야 한다. 그래야 안전업무에 관한한 안정적으로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며 책임을 다할 수 있고 그래야 사회전반으로 안전 활동 생활화 붐이 보다 빨리 확산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재난대비에는 때와 성역이 없다. 아주 사소한 문제가 원인이 되기도 한다. 지난 16일의 창원터널 9중 추돌사고만 봐도 그런 듯싶다. 모두가 일상적으로 가까운 곳부터 사소한 분야까지 세심하게 관찰 진단하고 문제를 적시 해결하는 노력이 절실한 때다. 안전할 때 일수록 더욱 재난에 대비하는 마인드가 필요하다. 2016년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 끝까지 잘해야 한다. 사후훈련평가 또한 마찬가지다. 끝이 아니라 우리의 생존과 직결되는 안전 활동의 또 다른 시작이라는 각오로.

/칼럼니스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김기섭 2016-05-24 09:09:49
옳은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