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지키는 교통안전
행복을 지키는 교통안전
  • 이종삼<괴산署 경무과장>
  • 승인 2016.05.16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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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이종삼<괴산署 경무과장>

완연한 봄기운으로 산과 들녘에는 봄꽃들이 만개하고 계절의 여왕 5월이 왔다.

남쪽에서 불어오는 따스한 봄바람 탓인지 최근 들어 교통사고 발생이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매년 발생하는 재난사고 중 70% 이상이 교통사고로 집계되고 있어 아쉬움도 클 수 밖에 없다.

괴산 전체 인구 65세 인구가 29.5%로 충북지역 고령인구 전체의 14%가 넘는 초고령화로 진행되는전형적인 농촌지역이다.

괴산읍은 5일장이 열리는 날은 보따리와 수레에 실린 인심들이 환한 웃음으로 펼쳐지고 장 구경을 오신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어 읍내는 모처럼 한바탕 활력이 넘치는 축제장 분위기를 연출한다. 하지만 장날마다 목격하는 장면이 있다. 경적 소리와 함께 급제동하는 자동차들이다.

차량들은 대부분 도로를 무단 횡단하는 보행자와 장애인 전동차를 타고 4차선 대로를 넘나드는 노인 운전자를 피하기 위해 경적을 울린다.

‘3초 빨리 가려다 30년을 먼저 저 세상으로 간다’는 속언처럼 도로를 건너면서 무심코 빨리 가려고 무단횡단 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 우리 사회의 조급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한단면이다.

충북지방청 통계에 따르면 보행자 교통사고는 지난 2013년 1483건, 2014년 1517건, 지난해 1538건으로 최근 3년간 모두 225명이 교통사고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

괴산경찰서 관내에서도 지난해 총 22건의 교통사망 사고가 발생해 7건의 보행자 사고로 이어지며 전체사고의 약 31%를 차지했다.

사고유형은 도로를 횡단하며 안전의식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단순히 빠르게 횡단하려는 보행자와 ‘내가 운전하는 차는 알아서 피하겠지’ 하는 운전자의 안이한 생각이 원인이 되고 있다.

교통안전에 대한 보행자와 운전자의‘안전불감증’이 가장 큰 문제 일 것이다.

최근 또 다른 사회문제 중 하나인 고령화 사회에 따른 65세 이상 노인 교통사고는 노인인구 10만명당 (2014년 기준) 사망자수는 28.4명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국제적으로도 매우 높은 수치를 유지하며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에서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를 위해 ‘교통사망사고 줄이기’를 국정지표로 내세울 정도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괴산경찰도 교통사고 감소를 위해 교통 캠페인 전개, 1일 경노당 3곳을 방문하는 찾아가는 교통안전교육을 어르신들에게 교육하고 있다.

교통사고 위험 요소 시설에 대한 정비 및 시설 개선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법규 위반 행위도도 엄정하게 단속하고 있다.

고령화 시대 노인 교통사고의 문제는 특정기관의 만의 문제가 아니다. 사회적 문제로 보고 정부 등 국가 차원에서 범국민적 동참 및 교육이 요구된다.

우리 사회 주변에 만연한 음주운전, 무단횡단, 교통법규 위반은 교통안전 선진화를 위해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다. 잘못된 교통문화의 익숙함과의 결별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21세기 선진국 진입 길목에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부끄러운 교통안전 불감증을 후손들에게 물려주지 않으려면 다른 시민을 배려하고 교통질서를 준수하는 준법의식이 정립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OECD 국가 중 교통사망자 수가 두 번째로 많다는 불명예의 굴레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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