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무연수센터 현판에 서서
사회복무연수센터 현판에 서서
  • 이계용<병무청 사회복무연수센터 원장>
  • 승인 2016.05.15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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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이계용<병무청 사회복무연수센터 원장>

계절의 여왕 오월이다. 신록의 계절답게 주변은 초록색 물결이다. 만물이 생동함을 느낀다. 하루가 다르게 파르스름해지는 나무들을 보니 대자연의 아름다움이란 형용할 수가 없을 듯하다. 한 해를 나이에 비추어 볼 때 오월은 20대 청춘기가 아닐까 한다. 뭔가를 시작해야만 할 것 같고, 설사 결과가 실망스럽더라도 젊기에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만 같다.

우리 주변의 복지시설과 지자체, 국가기관 등에서 병역의무를 이행하는 사람들이 사회복무요원이다. 이들도 나이로 보면 모두 청춘이다. 19세에 징병검사를 받는다. 징병검사 결과 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은 사람은 그 이듬해부터 병역의무를 시작하게 된다. 그러니 사회복무요원들의 연령대 역시 스무 살에서 스무 세 살이 가장 많다. 한창 나이에 국민의 행복을 위해 봉사하는 사회복무요원들이 있기에 혜택을 받는 사람들은 행복하다.

병무청은 사회복무연수센터를 우리 지역인 보은 구병산 자락에 건립해 지난달 27일 개원식을 가졌다. 작년까지 전국 6곳에서 분산 실시되던 사회복무요원 교육이 통합된 것이다.

출퇴근에 따른 교육생들의 부담을 덜고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함이다. 정이품송에서 연수센터 디자인을 본떴는데 언뜻 보면 대학 캠퍼스가 연상되기도 한다. 대다수의 교육생들이 대학생인 점을 감안해 연수센터가 교육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도록 교육환경을 배려했다.

필자는 지난 3월 2일 사회복무연수센터 초대 원장으로 취임했다. 국내 최대의 연수기관을 세우고 취임하는 자리에 섰을 때의 감격을 생각하면 지금도 뭉클하다. 동시에 사회복무요원들의 교육을 책임지는 수장으로서의 임무를 생각하면 무거운 책임감이 든다. 사회복무연수센터는 ‘국민의 행복을 위해 헌신하는 사회복무요원 양성’을 목표로 깨어있는 사람·소통하는 사람·실천하는 사람을 인재상으로 하고 있다.

교육동을 비롯해 축구장과 농구장, 족구장 등의 체육시설에서는 일과 후 사회복무요원들이 어우러져 소통한다. 생활관 3개동은 동시에 1300명이 합숙할 수 있어 국내 최대 교육시설이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연수센터를 거쳐 간 사회복무요원 교육생만 5859명이며 올해 말까지 3만1000여명을 교육시킬 계획이다.

연수센터 수업은 주로 참여형으로 구성돼 있다. 조직적응과 갈등관리, 리더십과 본인의 성격유형 검사 등 교과목들도 알차다. 서로 모르던 교육생들이 4박5일간 소통하며 교육받은 후 다시 복무기관으로 돌아가 남은 복무기간을 더욱 성실하게 근무 할 때 연수센터 존재가치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여러해 전 필자는 병무청 직원들을 대상으로 강사로 나선 적이 있었다. “사람은 변해야만 하고, 시간은 천금과도 같다”는 말을 자주 했다. 이곳 연수센터에 교육을 받으러 오는 사회복무요원들에게도 이 말을 전해야겠다.

“청춘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지 않고, 청년 취업환경이 어렵다 해도 미래를 위해 준비하고 역량을 닦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기회가 올 것”이라고.

사회복무요원들은 우리 사회를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사람들이다. 우리나라의 동량재 역할을 할 사회복무요원을 양성하는 곳이 바로 연수센터이다. 연수센터가 그 중추적인 역할을 해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다시 찾고 싶은 명품 연수센터가 되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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