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런함이 건강을 지킬 수 있다
부지런함이 건강을 지킬 수 있다
  • 김민주 교사<세종과학 예술영재학교>
  • 승인 2016.05.12 1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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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이야기
▲ 김민주 교사

가습기 살균제 피해에 관련된 뉴스가 연일 보도되어 화학적인 살균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화학적인 살균제 및 방부제가 들어가는 제품은 이미 일상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물티슈, 일회용 기저귀 등에 많은 화학제품이 들어가 있으며 여러 유해성분이 극미량으로 포함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4월에는 황사와 함께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려 수많은 공기청정기가 팔렸지만, 이 공기청정기 중 살균 기능이 있는 제품에서 오존이 나온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소비자 또한 많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일상생활에 들어와 있는 유해물질은 인간이 삶을 편하게 만들어주는 매력 때문에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아이의 입에 묻은 음식물을 닦을 때 티슈에 물을 묻혀 사용하거나 면으로 된 손수건에 물을 묻혀 사용하면 유해 화학물질이 아이에게 주는 영향을 줄일 수 있지만, 많은 가정에선 물티슈를 사용한다.

가정의 미세먼지를 제거하기 위해선 공기청정기를 틀기 보단 음식물 조리시 환기 필터를 사용하여야 하며 일정 시간이 지난 후 방 바닥이나 창틀 같은 곳에 앉은 먼지를 물이 묻은 걸레로 제거해나가는 수밖에 없다. 미세먼지 제거에 도움을 받고 싶으면 살균 기능이 없는 물리적으로 미세먼지를 걸러주는 공기청정기들을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집에서 진공청소기를 사용할 때 헤파필터가 부착되어 있는 것을 사용하면 된다. 하지만 이런 제품들은 지속적으로 필터관리를 해주어야 하는 불편함이 존재한다.

필자는 아토피성 피부염을 가지고 있어 화학제품 사용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하지만 가습기에 담겨져 있는 물을 매일 교환하고 씻는 불편함보다 살균제를 선택하는 날이 더 많으며, 매일 매일 깨끗하게 침대보를 갈아주면 아토피에 좋다는 것도 알지만 귀찮아서 긁고 스테로이드성 약을 먹는 것을 선택한다.

인간의 삶을 편하게 해주는 화학물질에 완벽한 안전성이 있을까? 우리는 인간이 만들어낸 발명품에 의해 편함을 얻고, 발명품이 만들어낸 새로운 불편함과 환경오염을 또 다른 발명품으로 막아내려고 하고 있지만,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것처럼 점점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인간이 인공지능을 개발하려는 것도 인간의 삶을 편하게 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우린 그 인공지능에 의해 억압받는 삶을 살 수도 있을 거라는 것을 공상과학영화에서 많이 보았다.

이젠 인간이 만들어낸 발명품에 의해 발생한 문제를 새로운 발명품으로 극복하는 것보다 인간의 몸을 불편하게 함으로 이겨내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되며, 언제나 이런 불편함을 말 없이 이겨내 준 어머니와 아내에게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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