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대응안전한국훈련 우리 모두 참여합시다
재난대응안전한국훈련 우리 모두 참여합시다
  • 조운희<충북도재난안전실장>
  • 승인 2016.05.1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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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조운희<충북도재난안전실장>

중국 춘추전국시대 진나라의 임금 도공(悼公)은 충신 위강(魏絳)의 지혜로 이웃 정(鄭)나라를 항복시킨 적이 있다. 이에 도공이 위강의 공로를 인정해 예물의 반을 주려고 하자 위강은, “면구스럽습니다. 아무쪼록 임금께서는 평안할 때도 위기를 생각하는 마음을 가지시면 이 즐거움을 언제까지나 누리실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여기에서 유래한 말이 거안사위(居安思危)다. 즉, 평안할 때도 위험과 곤란이 닥칠 것을 생각해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뜻이다.

2014년 4월에 발생한 세월호 사고 덕분에 안전에 대한 의식과 경각심이 높아지긴 했지만 그 이후에도 우리 주변에서는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 사고, 판교 환풍구 붕괴 사고, 의정부 아파트 화재, 메르스 등 크고 작은 재난이 계속 발생해 왔다.

독일 뮌헨대 울리히 벡 교수는 저서 ‘위험사회’를 통해 “한국은 아주 특별하게 위험한 사회다”라고 경고한 바 있다. 그는 한국의 급속한 경제성장, 산업화, 세계화 탓에 과거에는 일어날 가능성이 없었던 위험이 더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데서 그 이유를 찾고 있다.

재난은 ‘맑은 하늘에 날벼락’처럼 갑자기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누적돼 발생한다고 한다. 미국의 한 보험회사에 다니던 하인리히가 정립한 1:29:300이라는 법칙은 대규모 재난이 발생하기 전까지 29번의 작은 재난이 발생하고 그 이전에 이미 300번의 유사징후가 나타난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그럼에도 재난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주된 원인은 안전 불감증 때문이라는 것이다.

안전 불감증을 해소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재난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과 훈련이다. 대부분 재난은 불확정적이고 유동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재난으로부터 살아남으려면 반복적인 훈련으로 미리 대비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인 것이다.

올해로 12번째를 맞는 ‘2016 재난대응안전한국훈련’이 오는 16일부터 20일까지 5일간 우리 도를 포함해 전국에서 동시에 시행된다. 중앙부처, 도, 시·군, 유관기관, 민간단체 등 214개 기관이 참여하는 이번 훈련은 대규모 재난에 대비한 대응체계를 강화하고 재난 대응능력을 향상시켜 실제 재난상황이 발생했을 때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목적이 있다.

특히 지난해 경험한 바 있는 식용수 단수 사고와 오래전에 우리 지역에서 발생한 우암상가 붕괴사고 사례에 착안해 건축물 붕괴사고, 산사태, 대형화재 등 다양한 재난유형을 선정해 실시한다. 또한 참여기관 간 토론기반 훈련을 통해 매뉴얼을 점검하고 문제점을 보완하는 한편, 현장훈련을 시행해 실전에 작동 가능한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재난대응체계를 점검할 계획이다.

이번 훈련이 각 기관의 임무와 역할을 명확히 하고, 참여기관의 초기 대응역량을 강화해 어떠한 유형의 재난이 발생하더라도 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응능력을 키우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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