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왕국→마이스강국 변신…
지자체 의지가 `성공열쇠'
카지노 왕국→마이스강국 변신…
지자체 의지가 `성공열쇠'
  • 안태희 기자
  • 승인 2016.05.09 1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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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휴양형 MICE산업의 메카 마카오에서 배운다(상)

로컬비즈니스·마이스산업 융합…문화유산 자긍심도 중요

국제회의, 컨벤션 개최땐 숙박할인·동시통역 등 지원도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노력 필요… "충북만의 강점 찾아야"

마카오. 포르투갈 식민지를 거쳐 중국으로 반환됐지만, 50년간의 자치권을 인정받은 독특한 곳이다. 카지노와 환락의 도시로 알려진 이곳은 면적이 불과 26.8㎢로 증평군(81.8㎢)의 3분의 1 정도밖에 안 된다. 인구는 65만명으로 통합 전 청주시의 인구와 비슷하다.

이렇게 작은 마카오가 1인당 GDP가 9만 달러가 넘는 강소국으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그 핵심이 ‘카지노 왕국’에서 ‘마이스(MICE) 강국’으로의 변신이다. 아시아 마이스산업의 메카가 된 마카오의 마이스산업 현장을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취재했다.

 

▲ 마카오 성 바울 성당 앞 모습

◇연간 이벤트·전시회만 909건

마카오 마이스 포털에 따르면 2015년 말 기준으로 마카오에서는 831건의 미팅이 열려 8만8000명이 참가했으며, 평균 개최일수는 2.1일이었다.

전시회는 78회 열려 239만 3000명이 참여했으며, 연면적은 39만 6000㎡에 이르렀다. 이벤트 중 기업 미팅이 59.4%로 가장 많았으며, 협회 미팅 19.0%, 전시 8.85%, 콘퍼런스 6.3%, 기타 6.7% 등이었다.

마이스 이벤트와 전시회는 2011년 815건에서 2012년 806건, 2013년 791건, 2014년 793건, 2015년 909건이나 개최됐다.

2015년 마이스 전문가들의 방문객 중 53.6%는 마카오에서 왔으며, 16.9%는 홍콩, 18.1%는 중국본토, 기타가 11.4%를 차지했다. 지난해 마카오를 찾은 마이스 관련 방문객은 14만4866명이었다.

이런 정책의 영향으로 지난해 마카오를 찾은 관광객은 3071만명이었으며, 이중 1430만명이 하룻밤이상 마카오에서 숙박했다. 마카오 공항을 통합 입국자는 583만명이었다.

마리아 헬레나 드 세나 페르난데즈(Mrria Helena de Senna Fernandes) 마카오관광청장은 “기업과 세계경기에 따라 개최건수와 참가자들이 해마다 약간씩 다르지만 마카오의 마이스 관련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 콜로안 항구인 폰테 카이스 데 콜로안

◇다양한 마이스 지원프로그램 운영

마카오정부는 마이스관련 미팅과 컨벤션이 개최되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마카오관광청은 국제회의나 컨벤션이 열리면 △최대 5일간 숙박 30% 할인 △최대 500MOP 상당 저녁식사 패키지 제공 △ 아시아권 밖에서 오는 주요연설자의 경우 7000MOP 제공 △10만MOP까지 50% 프로모션 및 마케팅비용 제공 △동시통역비 50% 지원 등이다.

무역전시회도 전시부스 40% 할인, 숙박 10%할인, 30만 MOP상당 하드웨어제공, 2만 MOP상당 개회식 서비스 등이 제공된다.

▲ 타이파 빌리지

인센티브 여행객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25인 이상 단체 관광객에게 와인박물관 및 그랑프리박물관 무료입장 혜택을 준다. 여행 정보 키트와 기념품도 제공하고 단체 인원수에 따라 추가 지원도 해준다. 40~100인의 단체여행객에게는 마카오 문화 공연을, 101~300인의 단체 여행객에게는 마카오 역사지구 투어를 지원한다. 300인 이상 단체 여행객에게는 두 가지 모두 지원한다.

이렇게 마카오가 마이스산업에 집중하는 이유는 카지노수입이 점차 감소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관광객들이 카지노에서 쓴 금액은 23억1548만 달러지만 2014년보다 33.4%나 감소했다. 이는 국내총생산 45억910만 달러로 20.3%나 감소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카지노 도시 이미지 벗어나

마카오의 이런 정열적인 노력 덕분에 밤마다 휘황찬란한 ‘카지노의 도시’가 어두운 그림자를 지워가고 있다.

지난해 마카오 마이스를 찾은 14만4866명중 13만3087명이 비정부기구가 운영하는 전시회에 참여했다. 마카오관광청과 인터뷰한 전시참가자의 75%는 전시회의 전문성과 노하우를 높게 평가했다.

특히 43.4%가 전시 프로모션에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고, 68.6%가 전시시설에 만족한고 밝혀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 (오른쪽)콜로안빌리지 입구의 상징물

이에 대해 정선필 중국 주하이 UIC대 교수는 “몇 년 전만 해도 마카오에서 미팅하려다가 카지노 도시라면서 반대하는 일부 교수들 때문에 결국 다른 도시로 옮긴 적이 있었다”면서 “이제 마카오는 높은 수준의 시설과 프로모션, 전세계 파트너들을 한꺼번에 만날수있는 마이스산업의 허브로 자리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카오 안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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