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끝나지 않은 전쟁
메르스, 끝나지 않은 전쟁
  • 박창범<청주시 청원보건소 주무관>
  • 승인 2016.05.02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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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박창범<청주시 청원보건소 주무관>

지난해 봄, 한국 사회는 메르스의 습격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 메르스 환자가 처음 발생한후 연쇄적으로 발생한 확진 환자 및 의심환자들로 분주하게 밤낮을 지새웠던 기억이 새삼 떠오른다. 체계적이지 못했던 보건당국의 대응은 여론의 뭇매를 맞기 일쑤였고, 시시각각 늘어나는 확진 환자 수와 새롭게 드러나는 접촉경로는 우리 모두를 혼란과 공포 속으로 몰아넣었다.

아직 국내에서는 생소하기만 했던 신종 감염병인 메르스는 그렇게 우리 사회 여러 면에서 큰 파장을 남기고 2015년 12월 23일, 마지막 확진 환자 사망을 기점으로 공식적인 종식을 선언하게 된다.

이처럼 메르스는 국내에서 종식되어 현재까지 확진 환자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언제든 다시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2016년 국외 메르스 발생동향을 보면 사우디아라비아 및 주변국가(오만, 아랍에미리트)에서 발생이 지속하고 있어, 모니터링 강화 등 국내유입에 대한 대응 준비를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이상기온 등의 영향으로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치쿤구니야열 등 신종감염병에 대한 두려움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대규모 교역과 인구이동을 통한 자유로운 왕래로 말미암아 한 지역의 병원체가 순식간에 전 지구 상에 급속히 확산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고 우리도 그 어느 때보다 감염병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글로벌화된 현대사회에서 감염병은 한 지역이나 개인의 질병이 아닌 전사회적, 국가적 재난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이처럼 메르스 등 신종 감염병은 국외 여행객들을 통하여 국내 유입이 언제든지 가능하고 전파 위험성이 높아 철저한 주의해야 하므로 이에 선제 대응 차원의 예방수칙을 안내하고자 한다.

우선 국외 여행 전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www.cdc.go.kr), 해외질병정보센터(travelinfo.cdc.go.kr)를 참고하여 발생국가 및 주의사항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여행 중에는 손 씻기 등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하고 여행 중 동물과의 접촉을 삼가야 한다.

가급적 현지 병원 방문도 자제하고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의 접촉도 피하도록 하며, 부득이 방문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한다.

모기로 인한 감염병 또한 주의해야 하므로 여행 중 모기방어를 철저히 하도록 한다.

여행 후에는 귀국 후 2주 이내 발열과 기침, 콧물, 호흡곤란 등 의심증상이 발생하면 우선 질병관리본부콜센터(전화 1339)나 관할보건소로 신고하도록 하고, 가족 등 타인과 함께 있을 때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독립된 공간에 머물도록 해야 한다.

이후 관계기관의 안내에 따라 행동하도록 하고, 개인적인 이동을 삼가야 한다.

대한민국에서 메르스는 아직 끝나지 않은 현재 진행형이다. 하지만 막연한 두려움보다는 철저한 예방수칙 준수와 신속한 신고를 통해 메르스 등 신종감염병을 유입단계에서부터 선제적으로 차단하고, 신속한 현장 대응체계를 갖추는 등의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어야 할 것이다.

신종 감염병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말고 감염병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로워 질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관심을 모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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