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제 자주 복용한다면 근본적 치료 필요
진통제 자주 복용한다면 근본적 치료 필요
  • 송준호<전 청주첨단한방병원 교정재활치료센터장>
  • 승인 2016.05.02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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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 송준호

가임기 여성은 한 달에 한 번 꼴로 특별한 생리 현상을 겪게 됩니다. 아이를 출산할 수 있는 준비를 해나가는 과정으로서 축복받은 일이지만 때로 통증을 유발하는 경우가 있어 이루 말할 수 없는 괴로운 순간이 되기도 합니다. 오늘은 많은 젊은 여성들에게 고통스런 경험을 안겨주는 생리통(월경통)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생리통은 생리 중이나 생리 전후에 일어나는 통증을 말하는데 배꼽 주위와 아랫배에서 경련성 통증이 일어나고 두통 등이 나타납니다. 또 월경통은 통증과 함께 소화 장애, 불안, 우울, 불면, 분노 등의 월경곤란증도 동반됩니다. 특히 10대 여성의 경우 난소와 자궁이 발육과정에 있어 미성숙한데다가 학업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심한 월경통과 월경곤란증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가임기 여성의 50% 정도가 매달 고통을 호소하고 10% 정도는 다른 일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증상을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여성들은 다른 사람도 겪는 증상이라고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지 않고 증상완화를 위해 누워서 휴식을 취하거나 진통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진통제 복용은 일시적으로 통증을 완화시키는 데는 효과적이나 약물의 부작용이나 오남용, 의존성 등의 우려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월경통은 특별한 기질적 이상이 없는 ‘원발성’과 자궁근종이나 난소질환 등 골반 내의 질환으로 인해 생리통이 오는 ‘속발성’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원발성은 일차성, 속발성은 이차성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일차성 생리통은 자궁 수축에 의해 발생합니다. 자궁에서 생성된 프로스타글란딘이란 물질에 의해 월경시 자궁이 강력하게 수축하면서 자궁 내 압력이 높아지고 혈류량이 감소하면서 자궁에 허혈성 통증이 나타납니다.

일차성 생리통은 미혼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나는데 진통제를 복용하지 않을 정도의 통증은 큰 이상이 없는 경우가 많고 결혼 후 출산의 과정을 거치면서 80-90%는 증상이 소멸되어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통증이 없다가 어느 날 갑자기 생긴다던지 생리통의 증상이 심해지면 다른 부인과적 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가능성이 높아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이차성 월경통은 골반강 내 이상 징후와 관련되어 나타나는 주기적인 월경통입니다. 이차성 생리통의 발생 원인은 매우 다양합니다. 그 중 가장 흔한 원인은 자궁내막증, 그 외 자궁선근증, 골반염, 자궁 내 피임장치 등에 의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생리통이 심하거나 생리양이 너무 많아지는 경우, 하복부에 통증을 느끼고 생리 이외의 부정기 출혈이 있거나 어지럽고 전신의 피로감이 지속된다면 자궁 근종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생리통의 발병이 자궁 및 임신과 깊은 연관이 있는 경맥들과 오장육부 중 특히 간장과 비장, 신장의 기능에 병변이 있을 경우 자궁의 기능이 저하되어 기혈순환의 장애로 생리통이 발생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치료의 방법은 어혈을 풀어주고 자궁과 하복부를 따뜻하게 하여 기혈순환를 촉진시킵니다. 침치료와 약물요법, 뜸과 같은 온열요법과 물리치료 등을 상황에 맞게 병행하여 시술하게 됩니다. 임상적으로 보면 평균적으로 1달에서 2달 정도면 만족할 만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평상시 몸을 따뜻하게 하는 생활 습관은 생리통을 예방하는 좋은 습관입니다. 체지방이 많으면 습담과 어혈이 잘 발생하고 배출되지 않기 때문에 적정 체지방량을 유지해야 합니다. 환경호르몬이 생리통에 영향을 준다는 보고도 있으므로 샴푸나 화장품, 플라스틱 제품과 같은 것들도 조심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신적 스트레스를 줄이고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생리통을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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