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권 광역매립장 확장을 추진하면서
청주권 광역매립장 확장을 추진하면서
  • 이재남<청주시 자원정책과 자원시설팀장>
  • 승인 2016.04.2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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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이재남<청주시 자원정책과 자원시설팀장>

청주시에 살면서 내가 버린 폐기물이 최종 어떻게 처리되는지 관심이 있거나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내가 버린 쓰레기가 최종 모이는 곳은 흥덕구 강내면 학천리에 소재한 청주권 광역매립장이다.

이 광역매립장은 1990년에 입지를 선정해 2000년 공사가 완료되기까지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10년이라는 기간에는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내가 사는 지역만은 안 된다는 일명 님비(NIMBY) 현상으로 주민들의 반발과 반대, 입지 선정에 따른 소송, 공사정지 등 수많은 일이 있었을 것이며, 이 지역 주민은 물론, 업무를 담당한 공무원들에게는 어렵고 힘든 순탄하지 않은 시간이었을 것이다.

광역매립장은 매립규모 145만4000㎥의 용량으로 2001년 1월부터 매립이 개시한 후 2010년 5월까지 128만㎥를 매립했다. 2010년 6월부터 기존 매립장 입구에 16만㎥를 증설해 현재까지 사용 중이다.

과거에 매립장에 반입되는 생활폐기물의 종류로는 읍·면지역에서 발생하는 가연성(종량제 봉투), 불연성(도자기, 건축자재 등), 소각재(소각잔재물) 등이었다.

가연성 생활폐기물은 소각해 열원으로 재활용할 수 있지만, 소각시설 1호기가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적정용량이 200톤이므로 하루 발생하는 생활폐기물량을 고려할 때 소각시설 1호기에서 처리하기에는 역부족이었으므로 읍·면지역에서 발생하는 가연성폐기물은 전량 광역매립장으로 반입, 매립됐다.

청주시 인구 100만 시대를 대비해 2015년 7월 소각시설 2호기가 준공돼 가동됨에 따라 읍·면지역의 가연성 폐기물은 소각시설로 반입돼 열원으로 활용하고, 광역매립장에는 소각장에서 열원으로 활용하고 남은 소각재와 불연성 쓰레기 위주로 매립되다 보니 매립량이 현저하게 감소했으며 이 덕분에 악취 또한 자연스럽게 감소했다.

소각시설 2호기 증설로 말미암아 청주시 광역매립장의 환경이 더불어 개선됐다고 볼 수 있다.

현재의 광역매립장에 생활폐기물 매립이 오는 7월쯤 완료되는 것에 대비해서, 2012년부터 시작해 2015년 말까지 매립용량 22만㎥ 정도의 규모로 광역매립장에 대한 확장을 진행해 현재는 잔여공정으로 기존 매립장 상부 안정화를 진행하는 등 2019년까지 생활폐기물을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했다.

현재 진행 중인 매립장 안정화 공정은 기존 매립장 상부를 최종 복토하는 것으로 불연재 등만 매립돼 그나마 최소화된 냄새를 없애고, 빗물 빼기를 통해 침출수 발생을 감소시키고, 기존 매립장 외곽 사면과 폐기물 층의 보호를 위해 사면 녹화작업 등을 추가로 진행해 우기에 발생 할 수 있는 재해의 사전 예방은 물론 주변의 환경오염원을 근본적으로 해소시킬 수 있는 공정이다.

2019년 청주권 광역매립장 확장구간까지 생활폐기물의 매립이 완료되면 매립장으로서의 용도는 끝나는 것이지만, 매립장이 아닌 새로운 용도로 활용해야 하는 과제가 남는 것이다.

이러한 과제의 해결을 위해 향후 주민과 이해관계인들의 공감대 형성을 통해 매립장 때문에 직·간접적으로 어려움을 받은 이들이 쾌적한 환경 속에서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는 여가 활용공간 등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신중히 결정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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