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된 관광 브랜드 개발 … 메이드인 충북·청주 알려야”
“차별화된 관광 브랜드 개발 … 메이드인 충북·청주 알려야”
  • 안태희 기자
  • 승인 2016.04.2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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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춘추여행사 방문 엘라 주 MICE부장 등과 면담

“서울은 쇼핑, 제주는 경치”… 충북 관광코스 개발 시급

요우이백화점에 청주의날·청주관 구축 상품전도 가능

청주공항 노선 개편·자치단체 관심 지원 확대 절실
▲ 상해 요우이백화점에 진출한 한국화장품 레파로의 모습.

충북형 MICE산업, 이대로는 안된다

 

◇ “반기문은 늙었어요”
주 부장은 충북출신의 유명인사나 갈만한 곳을 묻더니, ‘늙었고’(반기문 유엔사무총장), ‘관심이 없으며’(수암골), ‘전혀 매력이 없다’(청남대)고 말했다. 20~30대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여행상품으로 따져볼 때 말이다.

중국인, 그것도 여행사 직원의 입장에서 충북을 평가하는 것을 들어보니 적잖이 당황스럽다.

“그렇다면, 충북에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오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라고 묻자 “정부(자치단체)의 인센티브”라고 대답했다.

그는 “충북이나 청주같이 중국인들이 잘 모르는 곳에 관광객을 오게 하려면 먼저 정부가 여행사에 인센티브를 줘서 투자를 해야 한다”면서 “그렇게 알린 다음에 자연스럽게 관광객들이 자발적으로 찾게 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 부장의 말대로 연간 50만명의 유커가 청주국제공항을 통해 오가지만, 청주 주변을 관광하는 유커는 거의 없다. 오창과학단지 내 식당에서 간단히 요기를 한 뒤 전세버스 편으로 서울로 가는 게 일반적이다.

‘서울은 쇼핑하러, 제주는 경치 보러’간다는 중국인들을 한나절이라도 청주에 머무를 수 있도록 하는 그 무엇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느낌이 온다.

 

◇ ‘메이드인 충북’ 알려야
상해에서 고급손님들만 간다는 요우이백화점(友誼)의 왕지앙쫑(王建忠) 판매부장은 “메이드 인 코리아가 아닌 메이드인 충북, 메이드인 청주를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중국에서는 한국의 서울만 알려져 있다. 그래서 중국사람들이 청주와 충북을 가게 하려면 화장품 등의 제품 브랜드에 청주를 심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특히 “중국에서도 이니스프리라는 화장품을 통해 제주를 알게 됐다”면서 “충북만의 브랜드를 먼저 알려야, 그걸 통해 충북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지고, 충북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왕 부장은 청주시나 충북도가 원한다면 요우이백화점에 ‘청주의 날’ 또는 ‘청주관’을 만들어 상품전을 개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리엔 충북도 명예대사는 청주와 상해 간의 직항로 개편을 주문했다. 현재 청주국제공항에서는 푸동공항으로 가는 항공편이 있으나 밤늦게 출발해 이용하기에 불편하다.

리 명예대사는 “충북이 원한다면 청주~상해간 항공편 시간대를 좋은 시간대로 개편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면서 “정기적으로 알맞은 시간대의 항공편이 개설되면 충북의 기업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리 명예대사는 특히 “청주국제공항을 활성화할 수 있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할 수 있다”면서 “청주에 사람들이 머무르게 하는 비법을 아는 전문가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 상해춘추여행사 관계자들.

◇ 충북, 작은 것부터 다시 시작해야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상해에서 열렸던 IT&CM CHINA에서 만난 주성희 한국관광공사 인센티브유치팀 선임차장은 “기반시설로는 호텔이 많이 있어야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다”면서 “대규모 컨벤션이 없더라도 인센티브 투어관련 프로그램을 잘 만드는 등 소프트웨어적인 노력을 한다면 단점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해 취재기간에 만난 사람들은 청주가 MICE로 성공하려면 다른 도시와의 차별화가 이뤄져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상하이에서 만난 한 사업가는 “청주에 사람들이 가게 하려면 다른 도시와 차별화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현대화된 것을 보려고 청주를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법주사를 갔던 게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한다. 법주사에서 특별한 느낌을 갖고 왔다고 한다. 또 오창의 한옥에서 묵은 것, 교원대 옆 한정식집에서 식사한 일, 조치원의 사설공원에서 본 한국 조경수 등이 그의 마음을 이끌었다고 한다.

“상당산성이라고 있던데, 산성 안의 마을 전체를 전통양식의 집으로 바꾸고, 직원들이 전부 한복을 입는다면 큰 볼거리가 될 것 같은데요”

청주를 단 한 번 온 상해사람이 본 청주는 아직 기회도 많고, MICE로 성공할 가능성도 작지 않다는 것을 시사한 말로 들렸다.
 

▲ 상해에 잇따라 지어지고 있는 대형 컨벤션센터의 모습.

◇ 상하이 컨벤션 시설 계속 지어
상하이시는 현재의 컨벤션 시설도 모자라 대규모 컨벤션 시설을 잇따라 짓고 있다. 전 세계 MICE시장을 모두 삼키겠다는 기세로 마천루형의 컨벤션 시설을 짓는데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미 지난해 50만㎡ 규모의 전시컨벤션 시설인 NECC(National E xhibition & Convention Cent er)를 개장했다. NECC는 행운을 상징하는 네잎클로버 모양으로 내부에 상업지구(15만㎡), 호텔, 오피스가 입주한 세계 최대 전시복합단지다. 일산 킨텍스 대비 4배에 달하는 규모를 건립하면서 하나의 통일된 디자인과 MICE의 필수요소(쇼핑, 숙박, 교통 등)인 주변 인프라 개발도 함께 이뤄졌다.

한편,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상하이에서 열린 MICE전문박람회인 ‘IT&CM China 2016’에서는 사흘 동안 1만4000건의 비즈니스 상담이 이뤄졌다고 주최 측이 밝혔다.

타추노리 나오이 일본국가여행국 부매니저는 “IT&CM China는 중국인 바이어들을 만나게 해주는 매우 중요한 플랫폼이기 때문에 매년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하이 안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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