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啐)과 탁(啄)이 함께하는 협업 치안
줄(啐)과 탁(啄)이 함께하는 협업 치안
  • 나재형<청주청원署 청문감사과 경정>
  • 승인 2016.04.21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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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나재형<청주청원署 청문감사과 경정>

줄탁동시(啐啄同時)는 중국 선종(禪宗)에서 가장 중요한 불서(佛書)로 여기는 벽암록(碧巖錄)에 나오는 글이다.

암탉이 알을 품으면 약 21일여만에 병아리가 된다. 병아리가 부화를 시작하면 서너 시간 안에 껍질을 깨고 나와야만 질식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다. 알 속의 병아리가 껍질을 깨뜨리고 나오기 위해 아직 여물지 않은 부리로 사력을 다해 껍질을 쪼는 것을 줄(啐)이라 한다. 이때 어미 닭이 그 신호를 알아차리고 바깥에서 부리로 쪼아 깨뜨리는 것을 탁(啄)이라 한다.

즉, 줄과 탁이 동시에 일어나야 한 생명이 탄생하는 경이로움이 일어난다. 어떤 조직이든 공동체의식을 갖고 목표를 향해 서로 상호작용으로 나아갈 때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교훈으로 보여진다.

이는 경찰이 시민속으로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치안공급자로서의 역할과 치안수요자인 시민과 서로 상호작용을 통하여 범죄로부터 안전한 사회구현, 지역사회 소통과 화합, 주민편익증진 등 사회발전을 위한 책임과 열정을 위한 큰 명제이며 제시어일 것이다.

그러기에 경찰 내부요인으로 신뢰를 실추시키는 음주운전 등 각종 의무위반 및 자체사고에 대해서도 내부자정과 지속적 모니터링, 교육을 통하여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병행하여 경찰협력단체 및 시민들의 적극적 참여 유도를 통한 객관적 외부 시선·의견을 상호작용 도구로 삼아 경찰신뢰 향상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민원업무처리에 있어서 시민들의 무한 친절에 부합하는 성실 및 청렴 향상을 위하여 역지사지(易地思之) 및 낮은 자세와 눈높이를 맞춰 민원인의 의견을 겸허하게 수용하고 입장을 최대한 헤아려서 정직과 공정, 청렴한 민원업무처리를 위해 일신우일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민을 존중하고 자세를 낮출 때 시민들이 오히려 경찰의 인격을 존중함과 동시에 “경찰은 내편이다”라는 인식이 시민의 가슴 속에 녹아 들것이다

현재 국정과제로 경찰에서 추진중인 4대 사회악근절(불량식품, 가정폭력, 학교폭력, 성폭력)에 대해서도 경찰단속·홍보 뿐만 아니라 시민의 자발적 정책 참여가 함께할 때 과제를 완벽히 이루어 낼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 될 것이다. “단속되지 않으면 그만이다”라는 안일한 의식 보다는 “내가 먼저 기본과 원칙을 바로 세워야 한다”는 의식변화 줄탁동시(啐啄同時) 협업이 4대 사회악 근절의 크나큰 밑거름이 될 것이다.

사회의 급진전 발전과 변화무쌍한 구조속에서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지키는 수호천사로서 자리매김하고 존중받기 위한 경찰의 노력과 더불어 이를 이끌어 주기 위한 또 다른 힘의 원천은 시민들과 함께하는 치안 협업이 치안강국을 이루어 낼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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