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서원선거구 7시간 대역전극
청주 서원선거구 7시간 대역전극
  • 총선취재반
  • 승인 2016.04.14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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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오제세, 접전끝 새누리 최현호 1.29%p차로 따돌려

20대 총선 청주서원구의 개표과정은 초박빙의 접전이 이어지면서 후보자는 물론 개표 과정을 지켜보는 유권자들도 손에 땀을 쥐며 막판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13일 오후 6시 40분부터 14일 오전 1시 20분까지 진행된 개표작업은 그야말로 ‘7시간의 쫓고 쫓기’는 한 편의 드라마였다.

서원선거구는 4선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오제세 후보, 그리고 5전6기 뚝심의 새누리당 최현호 후보가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접전을 펼쳤다.

여당은 이곳을 ‘열세’ 또는 ‘경합지역’으로, 야당은 ‘경합우세’ 또는 ‘우세지역’으로 분류했었다.

뚜껑을 열어본 민심, 특히 개표작업 초반의 민심은 정반대였다. 개표 초반인 오후 8시에는 최 후보가 46.4%로 41.0%의 오 후보를 5%포인트 차이로 앞서나갔다.

개표율이 51%까지 치솟던 시점에도 최 후보는 이런 흐름을 이어나갔다. 최 후보 44.9%, 오 후보 41.8%였다.

격차가 3%포인트로 좁혀지긴 했지만, 리드를 뺏기진 않았다. 이대로만 간다면 금배지는 최 후보 차지일 것만 같았다.

진땀 나는 승부는 개표율이 60%에 육박하는 시점에서 시작됐다. 오 후보(42.8%)가 최 후보(43.8%)를 1%포인트 격차로 따라잡았다.

턱밑까지 추격한 오 후보는 득표율 차이를 0.5%로, 득표수 차이를 600표 차로 간격을 좁혔다. 한때 두 사람의 표 차이는 200여 표였다.

사직동 등 구도심에서 온 투표함을 개표하고 나서 야권성향이 강한 산남동 투표함을 열기 시작하며 생긴 변화였다.

남은 투표함은 성화·개신·죽림동뿐이었다. 오 후보는 사전투표에선 성화·개신동에서 압도적 우세를 보였고, 죽림동에선 열세였다. 마지막 투표함까지 열어봐야 승부가 나는 상황이었다.

최 후보 선거캠프에서는 자체분석한 예측결과를 근거로 오전 0시 45분쯤 승전가를 불렀다. 그러나 관외 투표함이 남아 있었다.

8000여 표가 들어 있던 이 투표함에서 종전까지의 판도를 완전히 뒤엎는 결과가 나왔다.

오전 1시 20분 마감된 개표 결과 최종 득표수는 오 후보가 최 후보를 1423표 차로 눌렀다. 7시간의 피 말리는 드라마가 막을 내리는 순간이었다.

/총선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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