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국민이고 정답 역시 국민에게 있다
문제는 국민이고 정답 역시 국민에게 있다
  • 총선취재반
  • 승인 2016.04.14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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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사회학자들은 한국을 불가사의한 나라로 손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위기의 순간마다 온 백성이 나서면서 이를 극복하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음을 찬탄하면서 나온 말들이다.

세계인을 감동시킨 2002년 월드컵의 거리 응원과 태안 앞바다 기름 유출 사고에 몰려들었던 자원봉사의 거센 물결은 ‘기적’이라는 단어 외에는 딱히 표현할 길이 없을 정도다.

지도자들에 의해 모든 가치를 잃어 버렸을 때마다 분연히 일어나 나라를 구하고 지켜 온 국민 스스로의 힘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대한민국이게 하는 근본이다.

4·13 제20대 국회의원선거는 이런 국민의 힘을 만든 또 하나의 역사적 쾌거로 기록될 것이다.

세상에! 이토록 준엄한 국민의 뜻이 선거를 통해 이처럼 극적으로 나타난 사례는 찾아볼 수 없다.

이번 선거를 통해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국민은 더 이상의 경우의 수가 만들어지기 어려울 정도의 진정성을 보여줬다.

여당인 새누리당을 원내 제1당의 자리에서 끌어내리는 결과와 더불어, 1석 차이로 제1당을 만들어 준 더불어민주당에게는 비례대표에 대한 경종을 울리면서 여전히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있다.

3당 구조를 만들어 준 선거혁명은 그러나, 아쉽게도 여전한 지역 패권과 그에 따른 여론 호도 및 아전인수가 남아있다.

비록 텃밭이니 여야의 심장부니 운운하는 영·호남에서의 변화가 숨통을 열기는 했으나, 기득권 유지와 개혁 공천이라는 화두를 피해 지역패권주의에 숨어 있음은 여전한 아쉬움이다.

참으로 절묘하고, 참으로 존경할 수밖에 없는 민심의 승리다.

민심은 천심이다. 이번 선거를 통해 정치권은 국민의 눈이 얼마나 정확하고, 또 국민의 가슴이 얼마나 뜨거우며, 머리는 얼마나 냉철한 지혜를 지니고 있는지 그 한없는 깊이를 깨달아야 한다.

거칠고 잦은 북풍에도 결코 흔들리지 않았고, 노골적인 선거개입에도 굴하지 않은 국민이 있다는 것은 그 자체가 커다란 희망이다.

2443만1533명의 유권자(투표율 58%)가 선택한 픽셀들에 의해 앞으로 4년간의 국정에 대한 밑그림은 그려졌다. 여소야대와 3당 정립의 구조인 동시에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는 준엄한 길을 만들어 준 것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아성은 무너졌고, 그렇다고 한쪽의 손만 들어준 것은 아니라는 것이 분명하고 확실한 국민의 뜻이다.

이제 국민은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러나 세계 어느 나라 국민도 감히 흉내 내지 못할 혜안으로 정치권을 날카롭게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 문제는 국민이고 정답 역시 국민에게 있다.

/총선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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