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모차 끌고 온 부모도 104세 고령자도 `주권 행사'
유모차 끌고 온 부모도 104세 고령자도 `주권 행사'
  • 총선취재반
  • 승인 2016.04.14 01: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투·개표 이모저모
▲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3일 자치단체장들이 해당 지역 투표소에서 투표를 했다.(왼쪽부터)이승훈 청주시장·부인 천혜숙씨, 김병우 충북도교육감·부인 김영애씨, 권석택 대전시장·부인 윤수의씨.

○…부모와 함께 투표소를 찾았다가 호흡이 멎은 영아가 선거사무원의 심폐소생술로 가까스로 회생.

13일 오후 4시 30분쯤 청주시 운천신봉동 2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데려온 3개월 영아가 유모차에 타고 있다 갑자기 숨을 쉬지 않았는데.

청주시 소속 선거사무원 윤희광(39)씨는 발만 동동구르는 부모를 대신해 119에 신고한 뒤 영아를 눕히고 가슴을 반복해 누르는 심폐소생술로 아기의 호흡을 되돌린 뒤 병원으로 이송.
 

○…20대 총선 괴산군 관내 최고령자는 불정면 사현마을에 거주하는 이범연씨로 확인.

올해 만 99세인 이 씨는 이날 오전 마을 이장이며 사위인 안종영씨가 부축속에 불정면 주민자치센터에 마련된 투표장에 나와 참정권을 행사.

이 씨는 “살아 생전에 마지막 투표가 될수도 있겠지만 지역 일꾼을 뽑는 투표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내가 선택한 인물이 큰 일을 해주길 기원한다”고 한마디.

○…제천시 청전동 제3투표소 투표사무원인 제천시청 길원영(유통축산과) 주무관이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을 등에 업고 자택까지 모셔다 드려 주위의 귀감.

총선 투표일인 13일 오전 11시쯤 청전동 1차 주공아파트 경로당에 마련된 투표소로 이 아파트에 사는 이금옥씨(78·여)가 관절 보호장구를 착용한 불편한 몸으로 찾아와 투표.

이씨는 고령인데다 거동조차 불편해 길 주무관은 투표를 마친 이 씨를 등에 업고 동료 직원과 함께 집까지 모셔다 드려 선거 관계자와 시민들로부터 칭찬.

○…‘희망고물상’으로 유명한 충주 교현동의 박은생씨(68)는 몸이 불편한 아내 채선자씨(74)를 휠체어에 태우고 투표장을 찾는 열정을 과시.

박씨는 고물상을 운영하며 모은 돈으로 노인들을 위한 선행을 펼쳐 전국적인 화제가 된 인물.

하지만 그의 아내가 뇌경색으로 6년째 투병 중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그의 선행이 다시 한번 회자.

박씨는 “투표는 소외계층을 위한 작은 노력보다 밝은 사회를 만드는데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오랜만에 아내와 함께 투표도 하고 꽃구경도 하니 일석이조”라고 웃음.

○…임각수 괴산군수(사진)는 13일 오전 11시 50분쯤 괴산여성회관에 마련된 괴산읍 제1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

임 군수는 이날 부인 김영선씨와 함께 투표한 뒤 “지역의 많은 분이 속상하겠지만 투표를 하지 않는 것은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주민들의 투표 참여를 호소.

임 군수는 이날 취재진의 지역 투표 거부운동에 대한 질문에 “오죽하면 거부까지 얘기하는지 잘 안다. 정치권도 (선거구 획정에 반발하는)주민들의 아픈 마음을 헤아려야 한다”면서 “그러나 투표거부는 아니다”라고 선을 긋기도.

○…술에 취해 자신이 기표한 투표지를 휴대전화로 촬영한 40대가 덜미.

A씨(41)는 만취 상태로 13일 오전 6시 45분쯤 청주시 서원구 성화동 투표소를 찾아 투표한 뒤 투표지를 스마트폰으로 찍어 선거 사무원에게 보여준 혐의.

투표소 안에서 행패를 부린 A씨는 선거사무원의 신고로 경찰에 체포.

경찰은 A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입건.

현행법상 기표소 안에서 투표용지를 촬영하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400만원 이하의 벌금에 해당.

○…음성군 음성읍 제1투표소에서는 출구조사 요원이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한 할머니에게 다가가서 누구를 지지했는지 조사에 응해 달라고 부탁하자 화들짝 놀란 할머니 무작정 줄행랑.

출구조사 요원이 포기하지 않고 50m 가량을 쫒아가면서 “껌 드릴테니 부탁 드린다”고 애원해 봤지만 할머니는 “비밀이라 절대 안된다”며 또다시 줄행랑을 쳐 조사원을 허탈하게 만들기도.

○…음성군 생극면 제1투표소에서는 음성군 거주자 선거인 중 최고령인 104세 오용환 할아버지가 아들과 함께 나와 소중한 한표를 행사.

소이면 투표소에는 암 3기 판정으로 수원 카톨릭대학 성빈센트병원에서 10일간 입원했던 충도3리 이장 양준모씨가 이날 퇴원해 투표장을 찾기도.

○…청주의 한 투표소에서 선거인명부에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의 서명이 적혔다는 내용이 접수돼 선관위가 사실 확인을 벌이는 등 해프닝.

13일 청주시상당구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쯤 상당구 금천동 제5투표소에서 선거인명부 서명이 잘못됐다는 신고가 접수.

선거인 A씨는 투표소를 찾아 선거인명부에 서명을 하려 했지만 이미 다른 사람의 서명이 적혀 있었던 것.

선관위 확인결과 A씨보다 앞서 투표장을 찾은 B씨가 선거인명부 서명을 위해 자신의 이름을 투표사무원에게 알렸고 사무원이 B씨와 이름이 비슷한 A씨의 선거인명부에 서명하도록 안내했던 것으로 확인.

상당구선관위는 이미 B씨의 이름이 서명된 선거인명부에 따로 그의 서명을 받은 뒤 특이사항에 기록.

/총선취재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