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사전투표율 하락 … 셈법 복잡
충북 사전투표율 하락 … 셈법 복잡
  • 총선취재반
  • 승인 2016.04.1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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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5%… 2년전 지방선거 대비 0.46% p ↓

최종 투표율 60% 전망 불구 회의적 관측도

여 - 중장년·노인층·야 - 젊은층·부동층 잡기 `사활'

20대 총선 사전투표의 충북지역 투표율이 2년 전 6·4지방선거 때보다 낮아졌다. 사전투표율이 저조한 것을 두고 최종 투표율이 19대 총선에 비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온다. 투표율이라는 게 기존 지지층을 얼마나 투표장으로 더 많이 끌어 오느냐의 싸움을 계량화할 수 있는 수치라는 점에서 여야 모두에 적지 않은 고민을 안겨 주고 있다.

10일 충북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8~9일 이틀동안 실시된 총선 충북지역 사전투표에서는 128만7549명의 유권자 중 16만5479명이 참여해 12.85%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 투표율(12.19%)을 조금 웃도는 수치다.

하지만 사전투표제가 처음 시행된 2년전 6·4 지방선거 당시 충북투표율 13.31%에 비해서는 0.46% 포인트가 낮아졌다.

청주권은 평균 11.6%로 6·4 지방선거 때와 큰 차이가 없었다. 반면 진천군을 제외한 나머지 시·군지역은 모두 1~4% 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사전투표율의 결과를 보면 경합이 치열한 지역에서 높고, 경합 정도가 약하거나 정치적 실망감이 강한 지역에서 낮게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4년 전 치러진 19대 총선 충북지역 투표율은 54.6%였다.

중앙선관위 등 관계 기관은 이번 20대 총선 최종 투표율을 60%까지 전망하고 있으나 예상외로 낮은 사전투표율이 나옴에 따라 회의적이라는 관측이 벌써 나오고 있다.

사전투표한 충북 선거인의 연령별 집계는 나오지 않고 있으나 청주지역 사전투표소 선거사무원들의 말을 종합하면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의 상당수는 중장년층과 노인, 공무원들이었다.

청주 서원구의 한 선거사무원은 “투표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선거 당일 혼잡을 우려한 노인 유권자들이 사전투표를 많이 했다”며 “시청 인근의 중앙동 주민센터에는 사전투표 첫 날인 8일 점심시간대를 전후해 길게 줄이 늘어섰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중앙동의 사례는 선거사무종사자 중 상당수를 차지하는 공무원들이 사전투표를 통해 소중한 한표를 행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전투표율 감소는 여야 모두에게 전략적 타깃 끌어안기라는 숙제를 남겼다.

통상 야당은 최종투표율 증가가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풀이한다. 하지만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 사전투표참여율이 대체적으로 낮은 것으로 분석되면서 투표율제고라는 당면과제를 떠안게 됐다.

반면 여당은 박빙승부가 펼쳐지고 있는 청주지역 사전투표율이 타 지역보다 높게 나온 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오고 있는 자당 소속 후보들의 당선을 확신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라는 것을 반증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여당은 확실한 지지기반인 중장년층과 노인층, 야당은 젊은층과 부동층이라는 전략적 타깃의 투표참여에 사활을 걸 수 밖에 없게 됐다.

/총선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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