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가 뭔데?”
“국가가 뭔데?”
  • 송홍영 신부<청주 상당노인복지관장>
  • 승인 2016.04.07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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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자의 목소리
▲ 송홍영 신부

드라마 ‘태양의 후예’ 인기가 뜨겁다. 평소 드라마를 즐겨보진 않지만 우연찮게 ‘태양의 후예’란 드라마를 보고 “어 이거 괜찮은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군대 그것도 대한민국 최정예 특수부대인 특전사라는 조금은 일상적인 틀을 벗어난 드라마의 소재와 직설적이고 감각적이지 않아 한 번쯤 더 생각해보게 하는 대사 때문에 관심을 두고 보기 시작했다.

드라마가 시작된 지 2주쯤 지났을까? 난데없이 ‘송중기 신드롬’이라는 봄바람이 불기 시작했고, 주변 사람들 가운데에는 ‘중기 앓이’에 빠져 벌써 드라마가 끝난 뒤를 걱정하는 사람들도 여럿 있었다.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의 주인공이 KBS의 간판 뉴스 프로그램에 나와 인터뷰를 했을 정도니 말 다했지 않는가?

드라마가 중반부에 접어들면서 주연 배우들의 사랑도 깊어졌지만, 반대로 위험 요소들도 적잖이 있었다. 재난현장에서의 구조작업과 여주인공의 납치, 그를 구출하기 위한 문제가 정치적으로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주인공 유시진 대위는 사랑을 위해 목숨을 걸 것인지, 군인으로서의 명예를 지킬 것인지의 갈림길에 서게 되었다. 군대라는 특수한 조직 사회 내에서 상관의 명령에 불복종한다는 것은 지금껏 쌓아온 명예도 계급도 더 나아가 사랑도 모두 잃게 되는 엄청난 희생이 따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유 대위는 이 모든 우려를 말끔하게 씻어냈다. 그리고 그의 뒤에는 더없이 멋있는 군인 윤 중장이 있었다. 청와대 외교안보수석과 직속상관인 대대장의 명령을 어기고 강모연을 구출해 낸 직후 특전사령관과의 통화에서 윤 중장은 “귀관의 수고에 대한 어떠한 포상도 없겠지만, 어떠한 징계도 없을 것이다. 이것으로 귀관의 포상을 대신한다.”라며 부하를 두둔했다. 가슴이 뻥 뚫리는 듯했다. 군대를 다녀온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드라마 상의 유시진 대위는 때때로 상부의 명령에 불복종하고, 스스로 목숨을 걸면서까지 시종일관 고군분투했다. “국가가 뭔데?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하는 게 국가야… 군인인 나한테 국민의 생명보다 우선하라고 국가가 준 임무는 없어!” 그는 국익이든 사익이든 간에 대한민국 군인으로서 헌법에서 보장된 대한민국 국민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매순간 국가에 충성을 다한 것이다. 상부의 명령은 그다음 문제였다. 그에게 있어 조국은 바로 눈앞의 위기에 처해있는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었고, 그들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탁상행정에 우선시 되었던 것이다. 부대원들은 이러한 그의 통솔력에 철저하게 복종했다. 어찌 보면 유토피아적일지 모르는 이야기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이 하나의 드라마에 열광하는 그 이면에는 국가에 대한 이 같은 염원도 있어서가 아닐까?

곧 국민을 대표하여 법률을 제정하고 국정을 심의할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이 치러진다. 새롭게 꾸며질 국회가 정말이지 유 대위처럼 국민의 편에서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안위를 가장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정책을 수립해 나갈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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