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 광산이 있다?
도시에 광산이 있다?
  • 김민주 교사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 승인 2016.04.0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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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 김민주 교사

완연한 봄기운이 느껴지는 요즘 우리학교 학생들의 관심사는 아이러니 하게도 광산이다. 예술과학영재들이 예술을 논하고 과학을 공부하는 것은 당연하나 광산이 무엇이며 하물며 도시에 있는 광산에 대하여 조사하는 것이 궁금하여 학생들에게 이유를 물어보았다.

안타깝게도 순수한 궁금증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 대회참가를 위한 조사였다. 작년까지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후원하고 시도교육청에서 주관한 청소년과학탐구대회가 글로벌청소년과학탐구대회로 명칭이 변경되었으며 탐구토론 분야의 주제가 도시광산이며 도시광석이다.

이참에 이 대회를 준비하는 학생들과 독자들에게 도시광산을 소개한다.

도시광산은 도시에 있는 광산을 1차원적으로 일컫는 말이 아니다. 도시광산은 전기, 전자제품, 자동차등 생활 폐기물등에서 값비싼 귀금속과 희토류 금속을 뽑아내는 사업으로 폐휴대폰 1톤에서 약 금400㎢, 은 3㎏, 주석 13㎏, 니켈 16㎏, 리튬 5㎏을 얻을 수 있다.

버려진 제품에서 유용한 광물을 빼내 재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다는 생각은 매우 창의적이며 우리 생활에 적용되면 자원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안임에도 우리나라에서는 많은 업체에서 이 사업에 뛰어들지 않고 있다.

폐기물을 재처리하는 사업은 환경에 많은 영향을 줄 수 있기에 허가가 매우 까다롭다. 또한 재처리 공정을 할 수 있는 설비를 마련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경제성이 있다면 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설비를 정비하고 재처리시 효율을 높이기 위한 기술개발을 할 수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대형가전제품 폐기물은 쉽게 구할 수 있지만 소형가전제품 폐기물은 쉽게 구할 수 없다는 것에 있다. 특히 크기대비 경제성이 높은 휴대폰의 경우 집에서 잠을 자고 있는 경우가 많다. 냉장고와 같은 대형가전제품의 경우 고장 나거나 오래된 것을 추억이 깃든 물건이라며 창고에 보관하는 집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이렇게 큰 가전제품은 고장 나면 수거하는 업체를 통해 재활용이 쉽게 되나, 핸드폰이나 소형가전제품의 경우 쉽게 모으기 어렵다. 소형가전제품은 쓰레기로 버리기 쉬워 재활용 업체를 통해 처리하지 않고, 쓰레기봉투에 버려지는 경우가 많으며, 핸드폰의 경우 추억이 깃든 물건이라 쉽게 버리지 않고 보관하는 가정이 많다. 필자도 칼럼을 적으며 집에 있는 핸드폰을 찾아보니 7개가 나왔다.

국내 도시광산산업 현황분석 및 발전방안에 대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도시광산 관련 업체는 충북에만 25곳이 존재하며 전국적으로 601곳이 있다.

이곳을 잘 이용하여 재사용율을 높이기 위해서 분리수거장에 소형가전제품을 모으기 위한 공간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되며, 핸드폰을 집에 모아두기 보단 재활용될 수 있도록 보내주는 것이 좋겠다.

또 글로벌청소년과학탐구대회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창의적인 해결방안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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