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심기와 숲의 중요성
나무심기와 숲의 중요성
  • 반기민<충북대 산림학과 겸임교수>
  • 승인 2016.04.05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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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 포럼
▲ 반기민<충북대 산림학과 겸임교수>

나무심기 기간을 맞아 전국에서는 나무심기에 분주하다. 나무심기는 난대지역에서부터 심기 시작해서 중부 북부지역으로 올라오면서 나무를 심고 있다. 온도에 따라서 혹은 해발고가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이동하면서 심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요즘은 시기를 떠나서 나무를 심는 것이 사실이다. 식목일을 전후해서 한 달여 정도가 적기이다.

우리는 나무심기를 통해서 새로운 문화를 만났다.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온 나라의 삼림이 수탈을 당하여 산림의 상당수가 벌채로 훼손되었고, 광복 이후 관리의 부실로 숲은 신탄재의 공급을 위해서 큰 피해를 겪어야 했다. 6·25 이후에는 나라의 산림축적이 ㏊당 10㎥를 넘지 못하는 상황에까지 다다랐다. 온 나라의 산이 붉은 산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하지만 70년대부터의 강력한 나무심기 정책과 산림관리로 이제는 ㏊당 140㎥가 넘는 숲을 가지게 되었고 이 덕분에 온 국토가 푸르고 이를 활용할 기회도 얻고 있다.

그동안 현재의 숲을 이루는데 많은 공헌을 한 60세 이상의 세대들은 국토녹화의 주역이었다. 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을 해왔다. 이제는 그 숲을 활용하고 목재를 생산하는 시대로 옮아 왔으니 얼마나 중요한 일들을 해낸 것인가? 세계의 나라들은 한국의 산림녹화를 기적이라 부른다.

숲을 이렇게까지 가꾸지 못했다면 현재 우리들의 삶의 환경들은 어떠했을까? 산에서는 비만 오면 흙탕물이 흘러내리고, 계곡은 물이 흐르지 않고 댐과 저수지는 늘 물이 가득 차지 않아서 걱정해야 하고 농사는 물 부족으로 충분한 물 확보를 위해 쟁탈전이 벌어지는 등 참으로 견디기 힘든 시간을 보내야 견디어 나가야 할 것이다. 먹는 물도 부족한 상황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 숲을 보전하지 못한 결과들이다.

이렇게 숲을 잘 관리하고 보전하는 것이 매우 의미 있고 중요하다. 숲을 통하여 우리는 요즘 숲 교육과 휴양, 치유의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숲의 가치를 열거하면 다양하지만 우리가 늘 접하고 있고 만나야 하는 것이 주변의 사람들과 자연의 모습이다. 이것들 중에 숲을 일상적으로 만나는 것은 기쁨이고 행복이다. 숲이 없는 공간의 삶은 사람들의 심성을 각박하게 한다. 인간관계를 경직되게 하고 개별화되고 인간에 대한 배려 등도 떨어진다.

자연을 늘 만나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것은 인간 공동체를 위해서 매우 중요하다. 관계회복을 하게 하고 친밀감을 높이고 배려하는 것을 자연 속에서 배우게 되는 것이다.

숲은 다양한 관계망을 가지고 있어서 숲을 자주 대하고 알아 가면, 삶을 풍요롭게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다양한 동식물이 존재하고 그 속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관계도 회색도시에서 만나는 관계보다 더 여유롭고 관계도 깊어진다는 것을 많은 이들은 이야기하고 있다. 자연의 신비로움을 경험하고 깨끗하고 활기에 찬 숲의 경관은 우리의 마음을 시원하게 하고 지친 심신을 회복시키는 장소로 다가오기도 한다. 종종 숲은 경외감으로 두려움으로 다가오기도 하는데 이는 자연의 섭리이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다.

식목일을 중심으로 나무심기를 하는 요즘이다. 우리는 이러한 기간에만 숲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늘 만나는 숲의 존재에 대해서 생각하고 보전하는 일도 해야 한다. 우리는 평균적으로 일생동안 목재를 13㎥ 정도를 사용한다고 한다. 종이로 사용하는 것, 가구 등으로 혹은 땔감으로 사용하는 양일 것이다. 이러한 목재사용량을 고려해서 나무를 심는다면 120그루 정도의 나무를 심으면 우리가 사용하는 나무의 양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점점 더 많은 양의 나무가 사용되고 있어서 기회가 되는대로 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을 하면 좋을 것이다.

숲이 이렇게 우리에게 다가왔지만 숲이 한번 베어지면 다시 심고 장기간에 걸쳐 자라고 관리되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 숲을 가능하면 오랫동안 지키고 유지하여 우리의 후손들도 이 숲에서 많은 혜택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이자 사명이다.

봄 햇살 따사로움과 함께 온 나라에 꽃이 피고 지고 있다. 시간 내서 꽃나들이도 한 번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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