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 받을 용기
미움 받을 용기
  • 정선옥 <음성도서관장>
  • 승인 2016.04.04 1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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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가 말하는 행복한 책읽기
▲ 정선옥

‘지금, 현재의 순간 내게 주어진 인생의 과제에 춤추듯 즐겁게 몰두해야 한다. 그래야 내 인생을 살 수 있다. 남의 이목에 신경 쓰느라 현재 자신의 행복을 놓치는 실수를 범해서는 안 된다. 내가 아무리 잘 보이려고 애써도 나를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은 반드시 있게 마련이니 미움받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이 글은 문화심리학자 김정운이‘미움 받을 용기(기시미 이치로·고가 후미타케 공저, 인플루엔셜)’추천사에 적은 저자의 인용 글이다. 아들러 심리학의 핵심 내용이자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저자 기시미 이치로는 현재 일본 아들러 심리학회의 카운슬러이자 고문이며 일본 최고의 아들러 심리학 권위자로 알려졌다.

책의 구성은 플라톤의‘대화’를 모방한 철학자와 청년의 대화체로 아들러 심리학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썼다.

프로이트가 주장하는 심리학은 인간은 과거 경험(트라우마)에 의해 현재에도 영향을 끼치는데 아들러 심리학은 상반된다. 현재의 문제는 과거 경험이 아닌 자신의 선택에 따라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프로이트보다는 아들러 이론이 마음에 든다.

실제로 주위에서 어릴 적 불우한 가정환경이었지만 성실히 생활하는 사람이 있고, 자란 환경은 좋지만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도 있다.

자신의 문제는 물론 세상과 관계를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게 한다.

아이를 키우는 처지에서 ‘과제의 분리’도 흥미롭다. 공부는 아이의 과제임을 알리고, 부모는 아이가 공부하고 싶을 때면 언제든 도울 준비가 되어 있다는 의사를 전하면 된다.

두 아이를 키워보니 자신의 의지가 아닌 강압에 못 이겨 하는 공부는 효과가 없다. 공부할 때를 기다려주는 여유가 필요하다.

저자는‘행복이란 나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공헌감’으로 규정한다. 가족이 함께 식사를 마치고, 다른 사람은 TV나 책을 보며 여유시간을 갖는다. 주부인 나는 설거지를 한다. 이때 화를 내기보다는 나는 가족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고 생각하고 내가 남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생각하고 실천해보라는 말을 한다.

당장은 어렵겠지만 행복의 조건으로 기억하면 못할 것도 없겠다. 나 혼자만의 희생을 외면하지는 않겠지. 우리는 가족이니까.

책을 읽는 목적 중 하나는 타인의 삶을 통해 나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못했던 새로운 다짐도 하게 한다. 언제 올지 모를 미래가 아닌 ‘지금, 여기’이 순간을 진지하게 살아야겠다.

자기계발서라는 편견으로 이 책을 그냥 지나칠 뻔했다. 독서회 토론도서로 읽으며 생각거리가 많아 읽는 중간 호흡이 길었다. 청소년, 교사, 학부모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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