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는 연령에 따라 아픈 이유가 달라
어깨는 연령에 따라 아픈 이유가 달라
  • 송준호<전 청주첨단한방병원 교정재활치료센터장>
  • 승인 2016.03.28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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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 송준호

오십이 되면 걸린다고 이름 붙은 오십견처럼 어깨 질환은 특정 연령에서 잘 발생하는 질환이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오늘은 연령대별로 달라지는 어깨 질환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어린이나 10대에서 흔히 발생하는 어깨 질환은 어깨의 탈구입니다. 특히 남자 아이들의 경우에는 과격한 장난이나 놀이를 많이 하기 때문에 어깨가 빠지는 일이 심심찮게 일어납니다. 아직까지 연골과 근육이 충분히 발달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깨 관절이 약해서 과격한 움직임이 있으면 어깨가 빠지기 쉽습니다. 어깨가 빠지는 방향은 어느 방향으로도 가능하지만 앞쪽이 80% 이상입니다. 신경손상이나 골절 등의 2차 손상이 있을 수 있고 습관성으로 재발될 수 있으므로 전문의에게 진료와 정복술 등 교정을 받고, 어깨 관절의 안정화를 위한 재활 운동 치료를 시행해야 합니다.

20,30대 젊은 층에서 발생하는 어깨 질환은 외상이 많습니다. 특히 야구나 골프, 탁구, 배드민턴, 테니스 등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스포츠를 즐긴다면 염좌나 이두근힘줄염, 혹은 상부관절와순 파열(SLAP 손상)과 같은 외상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단순 외상으로 생각하고 치료했는데 몇 개월이 지나도 호전이 되지 않는 경우는 상부관절와순 파열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작년에 류현진 선수가 수술을 받아 유명해진 질환입니다. 어깨통증 이외에도 두통이나 목의 통증, 손 저림을 동반할 수 있고 뒷짐을 지는 동작이 잘 되지 않습니다. 단순 x-ray나 초음파 검사에서 발견되지 않기 때문에 MRI와 같은 정밀검사가 필요합니다. 관절와순은 잘 재생이 되지 않는 조직이기 때문에 장기간의 치료가 필요하며, 손상이 심하다면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40,50대에서는 잘 알려진 오십견이 대표적인 질환입니다. 오십견은 어깨가 굳어져 팔을 올릴 수 없는 질환인데, 보통 3단계를 거칩니다. 초기에는 통증이 심해지면서 팔이 점점 올라가지 않게 됩니다. 이후에는 통증은 가라앉지만 팔이 올라가지 않는 정도가 심해집니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다행히도 올라가지 않던 팔을 올릴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후유증이 남아 원래 팔이 올라간 만큼 완전히 올라가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많으므로, 질환 발생 초기부터 꾸준한 재활 치료가 필요합니다.

50대 이상에서는 퇴행성 병변인 석회화건염과 회전근개 파열이 많습니다. 어깨 주변 근육을 회전근개라고 부르는데 이 근육들의 힘줄에 석회질이 생성되면서 염증이 생기고, 돌처럼 굳어지는 질환을 석회화건염이라고 합니다. 힘줄에 혈액 순환이 저하되면서 일어나는 퇴행성 질환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발병하면 아픈 쪽으로 눕기 힘들어지고 통증이 심해 밤에 깨어나기도 합니다. 이렇게 힘줄에 문제가 발생한 상황에서 어깨를 자꾸 움직이면 근육이 찢어지게 되는데 이것을 회전근개 파열이라고 합니다. 어깨 근육이 찢어지면 근육의 힘이 떨어져 어깨를 들어 올릴 수 없게 됩니다. 오십견이 굳어서 팔을 들어 올리지 못하다면, 회전근개 파열은 근육 자체의 힘이 떨어져 팔을 들어 올리지 못합니다. 다른 사람이 내 팔을 들어 올리려고 할 때 아예 들어 올릴 수 없다면 어깨가 굳은 오십견이고, 들어 올릴 수 있지만 스스로 들고 있을 수 없다면 회전근개 파열입니다. 회전근개 파열까지 진행되면 수술을 고려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어깨 질환은 연령대별로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환이 각각 다르지만, 어깨를 완전히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치료와 함께 재활 운동을 시행해 주변 근육과 조직을 튼튼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또한, 어릴 때 발생한 어깨 질환은 50대 이후의 퇴행성 병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더욱 조심하고 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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