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감염병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신종감염병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 김진영<충북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승인 2016.03.24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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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 김진영

현재 지카바이러스는 다발지인 중남미를 넘어 러시아, 중국으로까지 확산되는 추세이다. 국내에서도 브라질 북동부 지역으로 출장을 갔다가 모기에 물려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43세 남성이 지난 22일 유전자 검사에서 확진 된 후 격리 조치되었지만 경미했던 증상이 호전되며 완치판정을 받고 하루 만에 퇴원하였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메르스와 달리 국내 대유행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하는데, 지카바이러스를 옮기는 ‘흰줄 숲모기’의 성충이 5월부터 나오므로 아직은 바이러스를 옮길 매개 모기가 없기 때문이다.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은 현지에서는 감기몸살이나 간단한 알레르기성 두드러기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는 질환이라 하며, 대한신경학회에 따르면 감염이 되어도 80%는 증상이 없고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키는 경우도 드물다고 하니 경계를 늦추지 않고 준비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필요 이상의 공포감을 갖는 것 또한 경계해야 하겠다.

그러나 국가와 지역사회 의료기관은 의심환자가 내원할 가능성은 항상 존재하므로 기본적인 사항에 대해 숙지하고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

의심할 수 있는 임상 소견으로는 최근 2개월 이내 환자 발생 국가를 방문한 사람 중, 귀국 후 2주일 이내에 37.5도 이상의 발열 또는 발진과 함께 관절염, 결막염, 근육통, 두통 증상 중 1개 이상을 동반하는 경우와, 임산부가 임상증상은 없지만 산전 진찰을 통해 소뇌증 또는 뇌석회화증이 의심되는 경우다.

현재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발생 국가는 멕시코, 브라질, 과테말라, 도미니카공화국 등 중남미 33개국과 아시아 지역에서는 태국과 필리핀, 오세아니아 6개국,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카보베르데이다.(2016.3.21.기준) (발생국가 확인 사이트 : http://www.cdc.go.kr/CDC/contents/CdcKrContentView.jsp?cid=66993&menuIds=HOME001-MNU1132-MNU2365-MNU2367).

지난 9일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지카바이러스가 발생한 국가의 여행객을 대상으로 발생 국가 방문 후 증상이 없어도 한 달 간 헌혈을 지양하고, 남성의 경우 한 달 간 콘돔을 사용할 것과 가임여성은 한 달 간 임신 연기를 권고한 예방 수칙을 안내하였다.

따라서 의료기관은 환자를 문진하거나 진료할 때 최근 2달간의 해외여행력을 꼭 확인함으로써 감염병 확산을 사전에 차단하는 노력을 통해 메르스 사태와 같은 국민 혼란을 반복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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